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15일 "민심이 청심(靑心)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청와대와 자주 만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온다"며 "엊그저께 이명박 대통령과 2주일에 한번씩 정례적으로 만나기로 청와대측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금주 중에 이 대통령과 만날 계획"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지난 달 12일 이 대통령과 만난 뒤 아직까지 공식 회동을 갖지 않았다.
그는 "그린벨트를 풀어서라도 싼값에 집을 공급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언급과 관련 "그린벨트를 일부 해제하는 방안에 대해 여러 얘기들이 있지만 당 차원에서 확정한 것이 없다"면서 신중하게 일부 해제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 청와대와 소통은 잘 되고 있는가. .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여러 방식으로 직접 만나기도 한다. 이번 주에 대통령과 한번 만나고 급하면 그 다음 주에도 만날 수 있다."
- 이 대통령이 그린벨트를 일부 해제할 수 있다고 했는데.
"집값을 낮추려면 대지를 공급해야 하므로 하나의 방법으로 그 이야기를 한 것으로 본다. 반드시 해제하겠다는 것보다는 하나의 방법으로 예를 든 것이 아닌가 판단한다."
- 당 차원에서 검토하는 구체적 완화 방안은.
"그린벨트는 계속 정치 이슈로 나왔는데 이 문제에 대해 한번도 '바로 이것이구나'하는 정책을 들어보지 못했다. 그린벨트에 대한 어떤 정책도 당내에서 확정된 것이 없다."
- 종교 편향 논란이 아직도 남아 있다. 어청수 경찰청장 사퇴 방안을 완전히 접은 것인가.
"경찰청장 사퇴 문제는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대통령 지시에 따라 어 청장이 사과했는데 불교계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과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두 번, 세 번 가서 사과해야 한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도 있는 문제라고 본다."
- 이번 정기국회에서 여당의 목표는.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른바 좌파 법안 청산을 주장했는데.
"좌파 법안 청산도 좋지만 정기국회 소임은 무엇보다도 경제 살리기이다. 경제 법안이라든지 서민 생활 향상 법안 등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경제에 초점을 맞추면 야당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 국회 예결특위 회의에 불참해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무산 원인을 제공한 여당 의원 7명에 대한 문책 문제는.
"불참한 의원들이 일부러 계파적 시각에서 행동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신상에 관한 중요한 문제이므로 16일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거쳐서 최종 결론을 내겠다. 개인적 사정도 있으니까 양대 회의를 통해서 의견을 수렴하겠다."
- 추경안 처리 시기는.
"시급하다. 처리를 위해서 민주당과 협의하겠지만 신속하게 추경안과 부수 법안 처리를 시도하겠다. 민주당은 이미 (단독) 처리를 용인한 셈이다. 상황이 변경되지 않으면 그대로(여당 단독 처리로) 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 추경안 처리 무산과 관련 홍 원내대표의 책임론도 거론되는데.
"지금 항해를 시작한 선장이 뛰어 내려서야 되겠느냐 하는 것이 개인 의견이다. 내일 회의에서 논의해서 결정하겠다."
- 연말 개각 등 여권 진용 대개편을 주장하고 있는 홍 원내대표에 대해 당 대표로서 충고하거나 조치를 취할 생각은.
"3개월 넘게 남은 문제에 대해 미리 이야기할 필요가 있는가. 지금은 당정이 손을 잡고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 박 대표가 직접 느낀 추석 민심은.
"올해는 풍년이다. 하지만 정치적 수확은 왜 이렇게 흉작이냐며 앞으로 정치에서도 풍작을 하도록 노력해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약간 상승했지만 아직도 저조하다.
"대통령 인기 비결은 경제이다. 비록 경제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진지하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들이 감동을 받도록 하면 자연스럽게 인기가 올라갈 것이다."
- 대표로서 취임한 지 두 달이 넘었다. 스스로 평가를 내린다면.
"대표 경선에 나서면서 약속한 것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고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한다. 당시 가장 큰 과제인 당내 화합을 이룰 수 있는 틀을 완전히 마련했다."
- 내년 재보선에 박 대표가 직접 출마할 의향은.
"아직 그런 생각 없다. 원외 대표로서 한계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 국민에게 한마디 한다면.
"정치권에서 풍작을 거두지 못한 것이 죄송스럽다.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경제 살리고 서민생활 안정시키는 등 여당으로서 최대의 노력을 하겠다."
김광덕 기자 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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