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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대이동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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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대이동 스트레스

입력
2008.09.16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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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며느리가 스트레스 받는 것은 오래전부터 기정사실이었고, 이젠 남편도 사위도 딸도 시부모도 심지어는 아이까지도 명절 스트레스를 확실하게 받는다는 것을 인정받고 있다(해외로 놀러 나가는 분들은 제외하고 말하자면). 우리 민족은 명절에 집단적으로 스트레스를 주고받았던 것이다. 최근에야 스트레스를 인정해주고 마음껏 표현할 수가 있어서 그렇지, 과거에도 말은 못했지만 사람들의 명절 스트레스는 엄청났을 테다.

우리는 왜 그 스트레스 완전 충전의 행위를 1년에 두 번씩 어김없이 되풀이하고 있는 것일까? 수고가 많을수록 보람이 크다. 소수가 하는 것보다 다 함께 하는 것이 더 감동적이다. 효심과 자애심은 차량 정체가 길어질수록 상승한다.

차례와 성묘라는 1년에 두 번밖에 않는 행사를 통해 가족구성원의 결속력이 눈에 보일 것처럼 용솟음친다(정말이지 딱 명절 때만 상봉하는 부모형제들의 경우에는 1년에 두 번밖에 없는 일이라는 자체에서 오는 희귀성 때문에 감동과 보람이 더욱 클 테다.) 어쩔 수 없는 대이동의 스트레스를, 그 뜨거운 여름날 무지막지한 정체를 극복하며 결국 가고야 마는 휴가와 같은, 큰 감동과 보람을 얻기 위한 당연한 수고라고 생각하면, 길은 막혀도 마음은 좀 뚫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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