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국제 유가가 모두 10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4월초 이후 5개월여만이다. 두자릿수 국제 유가가 고물가에 시달리는 우리 경제에 호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속단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전자거래에선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가 2.10달러(2.1%) 떨어진 배럴당 99.08달러에 거래됐다.
WTI는 이날 한때 배럴당 98.55달러까지 하락, 2월26일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15일 개장 전 전자거래에선 95달러 아래에서 가격이 형성됐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메릴린치 합병 등 미 월가의 대혼란이 글로벌경제 둔화로 이어져 원유 수요를 감소시킬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두바이유와 브렌트유에 이어 WTI도 100달러 아래로 내려옴에 따라 3대 국제 유가는 5개월여만에 모두 100달러 밑에서 거래되게 됐다. 이에 앞서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10일 100달러선이 붕괴된 데 이어 12일에는 전날보다 배럴당 0.16달러 떨어진 95.46달러로 마감했다.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이날 배럴당 0.06달러 하락한 97.58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국제 유가의 흐름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과 허리케인의 강타 등 계속되는 상승 요인에도 불구하고 하락 추세가 이어져 유가의 두자리수 시대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 및 석유 수요 감소 전망, 금융 불안 등이 유가를 끌어 내리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에 따라 유가 하락이 국내 물가 안정에는 다소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결국 세계 경제의 악화에 따른 것이어서 수출 증가 증에는 오히려 적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골람호세인 노자리 이란 석유부 장관은 14일 "유가 하락의 주 원인은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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