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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경제전망대] 기름에 불 '리먼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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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경제전망대] 기름에 불 '리먼 복병'

입력
2008.09.16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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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첩산중이다. '9월 위기설'을 벗어나는가 했더니, 이제는 '리먼 복병'이다. 숨 돌릴 틈을 주지 않고 터져 나오는 악재에 우리 경제는 그야말로 그로기 일보 직전이다.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 움직임 속에 터진 리먼 폭탄은 안정을 찾아가던 글로벌 금융시장에 메가톤급 충격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벌써 모기지 손실과 신용등급 강등 우려로 주가가 폭락한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 등이 '제2의 리먼' 대열에 가세할 것이라는 흉흉한 설이 분분하다.

당초 이번 주 발표될 모건스탠리(16일)와 골드만삭스(17일) 등 주요 금융주의 실적 발표와 미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16일)이 미국 증시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리먼 복병의 등장으로 웬만한 호재는 약발이 통할 것 같지 않은 분위기다. FOMC의 경우 현재 금리동결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최근 유가 하락 등으로 인플레 압력이 완만해진 반면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되고 있어 연내 금리인하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리 경제는 리먼 사태가 빨리 수습되지 않을 경우 당장 이번 주부터 충격파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융시장 불안으로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국내에 투자한 주식과 채권을 팔고 빠져나가면서 금융위기론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 경제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을 흔들 악재도 여전하다. 일본과 유럽의 마이너스 성장 등 선진국의 경기 둔화가 본격화하고 있어 우리 경제의 마지막 버팀목인 수출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도 당분간 국가 리스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국내적으로는 19일 발표되는 종합부동산세 개선안과 서민주택공급 계획안이 최대 관심사다. 현재 6억원인 종부세 부과기준을 9억원으로 높이는 방안은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야당과 시민단체가 강력 반대하는데다, 정부 또한 부동산시장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대신 ▦과표구간 및 세율 조정 ▦1가구1주택 실수요자와 고정 수입이 적은 고령층에 대한 감면 등을 통해 종부세 부담을 완화해주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밖에 올해 인수ㆍ합병(M&A) 시장의 최대어인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예비 실사가 16일부터 3주간 실시되며, 한국증시의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국지수 편입 여부가 18일 발표된다.

고재학 경제부 차장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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