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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 우리말·풍속 배움 열정 고려인들에 가슴 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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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 우리말·풍속 배움 열정 고려인들에 가슴 찡~

입력
2008.09.16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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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2주 가까이 경기 군포 수리고(교장 현종민) '한국문화 사절단' 20여명은 러시아 국립 상트페테르부르크 151학교를 방문, 상호이해의 폭을 넓히는 다양한 행사를 가졌다. 수리고와 2005년부터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151학교는 러시아에서 유일하게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배우는 곳이다. 우리는 난타 공연이나 단소연주 등을 러시아 전통민요 '트로이카'에 맞춰 연주해 많은 박수를 받았고 러시아 친구들은 사물놀이 공연을 해 우리를 감탄케했다.

러시아 친구들과의 소중한 추억 못지않게 절실히 느낀 점은 우리 동포인 '고려인'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151학교에는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하게 만든 주역이자 교내 '청소년 한국문화센터' 운영자인 고려인 나탈리아 선생님이 계셨는데, 이분을 통해 많은 고려인들과 러시아인들이 한국말과 풍물을 배우고 있었다. 낯선 곳에서 우리와 같은 얼굴을 가진 고려인들이 한국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찡했다.

나탈리아 선생님은 "대다수 고려인들은 한국어를 배울 곳도, 한국문화를 접할 곳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러시아에서 자신의 뿌리를 찾지 못한 채 점점 한국을 잊고 살아간다"고 한숨을 쉬셨다. 이번 방문을 통해 고려인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박효목ㆍ군포 수리고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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