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00대 부자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3년 새 100위 안에 32명이 들고났고, 주식자산 총액은 58%나 증가했다. 2005년 이후 증시의 활황과 증여 및 상속(오너 2, 3세 경영권 승계)의 진행 덕분이다.
15일 재계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이 2005년 말과 2008년 9월 11일 현재 100대 부자의 재산(예금 및 부동산 제외한 주식자산)을 비교한 결과, 최고 부자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었다. 재산이 3년간 84.8%나 증가(1조4,791억원→2조7,338억원)해 3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3년 전 1위였던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주식자산 증가율이 19.5%(1조9,398억원→2조3,185억원)에 그쳐 2위로 한계단 내려앉았다. 당시 2위였던 이 전 회장의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도 재산 평가액이 38% 가량 줄면서(1조6,445억원→1조187억원) 9위로 떨어졌다.
현대중공업의 대주주인 정몽준 국회의원은 3년 만에 자산 가치가 5배 가까이 늘어난 1조9,786억원으로 19위에서 3위로 치솟았다. 현대중공업 주가도 같은 기간 5배(5만원대→25만원대) 올랐다.
이명희(1조7,213억원) 신세계그룹 회장과 신동빈(1조5,531억원) 롯데그룹 부회장, 신동주(1조4,751억원) 일본롯데 부사장 형제 등 유통계의 강자들이 각각 4~6위를 차지했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2005년 말 1,560억원이던 재산이 1조876억원으로 급증해 순위가 수직상승(58위→7위)했고, 구본무(1조317억원) LG그룹 회장 역시 17위에서 8위로 뛰어올랐다.
100대 부자에 새롭게 합류한 이들은 이수영(8,342억원ㆍ12위) 동양제철화학 회장, 박현주(8,005억원ㆍ14위) 미래에셋그룹 회장, 강덕수(28위) STX그룹 회장, 이복영(32위) 삼광유리 회장, 이화영(33위) 유니드 회장(이상 주식가치 급증)과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아들인 조현준(61위) 효성 사장, 고 설원량 대한전선 회장의 장남 설윤석(78위) 대한전선 과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동관(83위)씨(이상 경영권 승계 결과) 등이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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