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은 실수지만 두 번째는 실패다.” 실수가 반복되면 실패가 된다고 자기 암시를 걸었다. 그동안 실패하지 않으려고 얼마나 노력했을까.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 박태환(19ㆍ단국대)이 세계 정상에 오르기까지 겪은 아픔과 극복 과정을 공개했다.
박태환은 2004년 여름 최악의 순간을 경험했다. 최연소 국가대표로 아테네올림픽에 출전한 박태환은 심판의 ‘준비’ 구령을 ‘출발’로 착각했다. 부정 출발로 물살을 갈라보지도 못한 채 실격. 박태환은 부끄러운 나머지 화장실에 앉아 두 시간 동안 엉엉 울었다. 이후로 사람과 물을 기피하는 습관이 생겼다.
한 번의 실수는 박태환에게 깊은 상처를 입혔다. “다시 한 번 출발대에 설 수 있다면.” 부질없는 안타까움에 울던 박태환은 “다음 올림픽에서는 반드시 정상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출발을 알리는 버저 소리에 깜짝 놀라는 버릇까지 생겼다. 15세 소년이 극복하기엔 상처가 깊었다.
박태환은 실패하지 않고자 악몽 같은 기억을 활용했다. 박태환은 “실수는 허용하되 결코 실패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자신을 단련했다. 가슴 깊이 생채기를 남겼던 부정 출발 사건은 지난 4년간 박태환에게 채찍을 가했다. 그때의 실수가 없었다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은 불가능했을지 모른다.
박태환이 역경을 극복한 과정을 담은 <체육인 27인 감동수기> 가 17일 출간한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서울올림픽 20주년을 맞아 발간한 이 책은 박태환을 비롯해 역도 장미란, 펜싱 남현희, 야구 이승엽, 축구 박지성 등에 대한 숨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체육인>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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