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 국내 CEO들 불황극복 방법은 '줄탁동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경기불황으로 회사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국내 최고경영자들(CEO)은 조직의 화합을 가장 우선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삼성경제연구소가 CEO 대상 사이트인 세리CEO 회원 307명에게 '불황을 극복하는 방법'을 사자성어로 표현해달라고 한 결과 가장 많은 21.6%가 '줄탁동시'(啐啄同時)를 꼽았다. '병아리가 알 속에서 껍데기를 쪼고(啐) 어미 닭이 밖에서 함께 쪼아주는 일(啄)이 동시에 이뤄져야 부화가 된다'는 뜻. 전 임직원이 모두 화합을 이뤄야만 난관을 이겨낼 수 있다는 의미다.

다음으로 불필요한 자원의 분산을 줄이고 핵심 사업에 집중한다는 의미에서 '거두절미'(去頭截尾ㆍ19.8%)가 두 번째로 많았다. 위기 상황을 가정하고 대처 방안을 구축해 놓는다는 의미인 '교토삼굴'(狡兎三窟ㆍ19%)과 불황을 역전의 기회로 보고 공격적인 경영에 나선다는 '전화위복'(轉禍爲福ㆍ17.7%), 애초 계획을 밀고 나간다는 뜻의 '일이관지'(一以貫之ㆍ9.6%), 새로운 아이템에 투자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대미문(前代未聞ㆍ8.9%) 등이 뒤를 이었다.

연구소 정두희 컨설턴트는 "조사결과 대부분의 경영자들은 새로운 전략을 추진하기보다 구성원간 결속력을 높이고 핵심 역량에 집중하는 방안을 가장 효과적인 '불황 대처법'으로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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