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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 명절이 더 바쁜 경찰들… 사건 없는 한가위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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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 명절이 더 바쁜 경찰들… 사건 없는 한가위 됐으면

입력
2008.09.16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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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에게는 설과 추석이 괴롭다. 일부 동료 중에는 연휴가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이도 있다. 왜? 남들 쉴 때 경찰관은 더 바쁘니까요!

가족들은 고향으로 가지만 혼자 남는데다 음식점도 대부분 휴업이라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다. 성묘길, 귀성길에 교통경찰관들은 꼬리를 문 자동차행렬 속에 포위돼 소통을 위해 안간힘을 쏟지만 운전자들은 볼멘 소리에 심지어 욕설까지 내뱉는다. 국민을 최우선 고객으로 모셔야 하는'머슴'인 경찰관은 여러 방법을 동원해 교통을 조금이라도 더 원활히 해야 하지만 인프라 부족 등으로 못내 아쉽기만 하다.

그래도 온종일 매연과 먼지를 들이마시며 고생하는 경찰관에게 '수고한다'는 한 마디를 해주면 신바람이 나서 일할 수 있을 텐데…. 이럴 때면 경찰학교 정문에 새겨진 '조국은 그대를 믿노라'라는 글귀를 되새기며 대한민국의 법질서 확립을 위해 일조하겠노라고 자신을 다잡는다.

그런데도 명절이 되면 직업을 잘못 선택했구나 하는 허망함이 밀려 온다. 하찮은 신고에 홍역을 치르기도 하는데 옆집 강아지 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신고에서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재산문제로 싸움이 번져 말려달라는 신고까지 천태만상이다.

올 추석은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농수산물은 근래 보기 드문 대풍작이라고 한다. 사건 사고 없이 보름달처럼 풍성한 추석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권충식 경감ㆍ마산중부경찰서 신마산지구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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