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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 픽쳐스, 박찬욱을 찜하다/ 신작 '박쥐'에 투자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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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 픽쳐스, 박찬욱을 찜하다/ 신작 '박쥐'에 투자계약

입력
2008.09.16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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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올드보이> 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박찬욱(45) 감독의 신작 영화 <박쥐> 가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미국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박 감독이 현재 촬영 중인 <박쥐> 의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미국 유니버설 픽쳐스와 <박쥐> 의 공동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유니버설 픽쳐스는 1912년 설립된 영화사로 워너브러더스, 20세기폭스 등과 함께 할리우드 6대 메이저로 꼽힌다.

CJ엔터테인먼트는 "제작 단계에서 미국 메이저 영화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것은 <박쥐> 가 한국영화 중 처음"이라며 "유니버설 픽쳐스의 자회사인 포커스 피쳐스와는 <박쥐> 의 북미지역 배급 계약을 체결, <박쥐> 가 미국 전역에서 개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포커스 피쳐스는 <브로크백 마운틴> 과 <색계> <어톤먼트> 등 예술성 높은 작품들을 주로 제작ㆍ배급해 왔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유니버설이 제작비의 절반 가량을 투자해 CJ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메인 투자자로 참여하게 된다"고 밝히고 "유니버설과 포커스 측이 박찬욱 감독을 '가장 독창적이고 뛰어난 감독 중 한 명'이라고 표현하며 <박쥐> 에 높은 기대를 표명해 계약이 성사됐다"고 덧붙였다.

박찬욱 감독은 "(미국 메이저 영화사의 투자는) 완성된 작품을 수출하는 것보다 진일보한 공동작업 형태"라며 "세계에 배급될 영화인 만큼 좀더 보편적인 영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쥐> 는 뜻하지 않은 사고로 흡혈귀가 된 한 신부가 친구의 아내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영화다. 송강호가 주인공 신부 역을 맡았으며 내년 상반기 국내 개봉 예정이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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