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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 한대화 0.0001차 타격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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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 한대화 0.0001차 타격왕

입력
2008.09.12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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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한가위 무슨일이2007년 삼성 3위 달리다 4연패로 PO직행 꿈 접어

[스포츠한국]

민족의 대명절인 한가위 연휴에도 프로야구는 쉬지 않는다. 그래서 추석 명승부는 두고두고 회자된다.

프로야구 사상 가장 치열한 타격왕 전쟁이 전개됐던 90년 한가위 연휴. 10월3일이 추석이었고, 토요일인 9월29일부터 6일간의 꿀맛 연휴가 이어졌다. 그러나 당시 타격 3파전을 벌이던 빙그레 이강돈과 LG 노찬엽, 해태 한대화에게는 숨막히는 연휴였다.

노찬엽은 이전까지 타율 3할3푼4리로 1위였으나 29일 OB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1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3할3푼3리로 마감했다. 다음날 이강돈이 4타수 2안타, 한대화가 남은 2경기에서 5타수 4안타를 몰아치며 똑같이 3할3푼4리를 기록했지만 할, 푼, 리, 모에 이어 소수점 이하 다섯 자리인 '사'까지 따져 한대화가 극적으로 타격왕에 올랐다.

99년 추석도 야구팬들은 잊을 수 없다. 양대리그로 운영됐던 페넌트레이스에서 한화는 추석을 앞두고 매직리그 2위에 올라 있었지만 드림리그 3위인 현대에 승수에서 뒤져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화는 추석과 함께 10연승의 무서운 상승세로 가을잔치에 나갔고, 플레이오프에서도 두산을, 한국시리즈에서는 롯데를 물리치고 창단 첫 우승을 일궈냈다. '한가위의 기적'이었다.

두산도 한가위와 기분 좋은 인연이 있다. 86년 9월17일 두산 전신 OB는 시즌 최종전인 롯데전에서 무승부 이상 기록해야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다. 상대 선발은 당대 최고의 투수 최동원이었고, 실제로 8회까지 1-3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OB는 9회말 김형석이 최동원을 상대로 극적인 동점 투런포를 날린 뒤 신경식의 좌중월 3루타로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OB는 95년 추석연휴(9월8~10일) 때도 해태에 4연승(더블헤더 포함)을 거두며 정규시즌 1위에 오르더니 마침내 우승까지 차지했다.

지난해 9월26일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삼성 선동열 감독은 고개를 떨궜다. 연휴 전까지 3위를 달리던 삼성은 추석 기간 동안 4연패를 당하며 플레이오프 직행 꿈을 접었다. 37일 만에 4위로 내려앉은 충격으로 삼성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한화에 무기력하게 패했다. 삼성에겐 '악몽'으로 남아 있는 추석이다.

성환희 기자 hhsu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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