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엔 누가 웃을까
[스포츠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민족의 명절 추석은 그림의 떡. 국민 5,000만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일터를 떠나 고향에 가거나 가족, 친지들과 연휴를 즐기지만 선수들은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려야 한다.
오히려 추석연휴에 벌어지는 2연전(13, 14일)에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다. 프로야구는 '추석 시리즈' 결과에 따라 2, 4위와 개인 타이틀의 윤곽이 굳어질 수도 있다. 누가 휘영청 밝은 보름달처럼 환한 미소를 지을까.
KIA 만난 김선우·정재훈 "싹쓸이요~"
▲ 2위는 나야-두산 VS 롯데
두산은 잠실 홈으로 6위 KIA를 불러들인다. 올시즌 맞대결에서 호각세를 보인 만큼 만만하지는 않지만 사실상 4강에서 멀어진 KIA가 '파장 분위기'인 만큼 내심 싹쓸이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페이스가 좋은 김선우와 정재훈이 선발 출격을 마쳤다. 이종욱 고영민 김현수 김동주 홍성흔 등 '국가대표급' 라인업의 두산은 공격력에서도 KIA를 압도한다.
롯데는 껄끄러운 상대 삼성과 만난다. 후반기 들어 '크레이지 모드'에 접어든 롯데라고는 하지만 삼성 역시 최근 분위기가 좋다. 롯데는 장원준 송승준을 선발로 내보내 삼성의 예봉을 막겠다는 계산이다.
독수리 "하필 비룡이냐" 사자 "4위 굳히기 찬스"
▲ 4위는 나야-삼성 VS 한화
지난 7일 40일 만에 4위를 탈환한 삼성은 내친김에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상대가 롯데라 쉽지는 않겠지만 안방에서 싸운다는 점에서 결코 불리하지는 않다. 최근 상승세를 탄 윤성환과 에니스가 선봉을 맡는다.
후반기 들어 극도의 부진에 빠진 한화는 하필 이런 때 1위 SK를 만나게 된 경기일정이 원망스러울 뿐이다. 로테이션상 송진우와 김혁민이 예상되는데 막강 SK 타선을 맞아 얼마나 버틸지 의문이다. 김태균 이범호 김태완 클락으로 이어지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에 불꽃이 붙는다면 4강 희망은 되살아난다.
김태균 "가르시아! 우리 명절엔 쉬어"
▲ 생애 첫 다승왕과 홈런왕-김광현 김태균
현재 14승을 기록 중인 김광현(SK)은 오는 14일 인천 한화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김광현이 이날 승리를 챙긴다면 2위 윤석민(KIA)과의 간격이 2승으로 벌어져 생애 첫 다승왕의 '8부 능선'에 오르게 된다.
29개로 1위인 김태균(한화)과 1개차로 추격하는 가르시아(롯데)의 홈런왕 경쟁도 관심을 끈다. 올해로 9년차인 김태균이나 한국무대 첫 해인 가르시아나 생애 첫 홈런왕을 양보할 생각은 없다.
최경호 기자 squeez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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