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라 페일린이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후 최고 인기인으로 급부상한 것을 두고 영국, 호주 등의 언론이 "미국에만 있는 현상"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미국인들이 능력은 묻지 않은 채 무작정 페일린에 열광하는 현상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호주 일간 오스트레일리언지의 칼럼니스트 자넷 알브레히트센은 11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미국의 페일린 열풍을 이상현상이라고 비판하는 글을 기고했다. 그는 "시골 출신으로 대가족을 거느린 벌집머리 여성이 미국인이 중요시하는 믿음, 가족, 애국심 등의 가치를 강조하면서 부상하는 것은 형편없는 미국 TV 프로그램과 같다"고 조소했다. 그는 호주와 유럽에서는 신뢰할만한 정치인이 "갓 블레스 아메리카" 같은 말로 애국심을 떠벌이지 않는다며 페일린이 지나치게 애국심을 강조하는 것이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알브레히트센은 미국의 총기 사용 허용은 미국이 그만큼 부패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페일린이 총기 사용에 찬성하는 것 역시 이해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페일린이 낙태를 반대하면서도 사냥을 즐기는 것 역시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도 최근 "이번 미국 대선에서 왜 낙태가 중요 이슈가 돼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자신의 낙태 반대 신념을 강하게 주장하는 페일린과 낙태가 이번 선거에서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하는 미국 유권자를 함께 비판하는 정치 편집자 피터 하쳐의 글을 게재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페일린이 큰 딸 브리스톨의 출산 관련 루머를 물리치는 것을 보면 <위기의 주부들> (미국 중산층 주부의 어두운 일면을 그린 드라마)에 나오는 선정적인 에피소드 같다"며 "브리스톨의 이름조차 드라마 주인공 이름 같이 들린다"는 칼럼니스트 조나단 프리드랜드의 글을 실었다. 프리드랜드는 여기저기 온통 페일린 이야기 뿐이지만, 그가 2억 3,300만 달러를 들여 인구 50명의 섬과 인근 공항 사이에 연륙교를 짓겠다는 선심성 공약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기존 정치인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위기의>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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