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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그대 믿어도 될까요?

입력
2008.09.11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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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축구대표팀 평균 나이 24.4세… 세대교체 검증·경험 부족 등 문제 산적

'허정무호'의 '젊은 바람'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허정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을 앞두고 "젊은 선수들이 해줘야 할 때"라며 '젊은 피' 중용의 뜻을 비췄다.

북한전 소집 명단에서도 23세 이하 선수들이 8명이나 포함돼 대표팀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하지만 허 감독은 취임 이후 끊임 없이 새로운 선수들을 선발해 실험을 해왔다. 따라서 '젊은 피'들이 최종 예선에서 계속 기용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허 감독의 영건들 기용은 대표팀의 세대교체 여부와 맞물려 있다. 또 대표팀의 '젊은 바람'은 최근 내리막길 행보로 대두되고 있는 '한국 축구 위기론'을 타개할 비책이 될지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허정무호'는 이청용(20), 기성용(19), 김진규(23ㆍ이상 서울), 신영록(21), 서동현(23ㆍ이상 수원), 이근호(23ㆍ대구), 강민수(22ㆍ전북), 정성룡(23ㆍ성남) 총 8명의 '젊은 피'를 북한전을 앞두고 수혈했다. 서동현을 제외한 7명은 올림픽대표팀에서도 주축으로 활약했던 태극전사들이다.

중국 상하이 원정길을 떠난 22명 태극전사들의 평균 나이는 24.45세에 불과할 만큼 젊어졌다. 지난 5일 요르단과 평가전에서 기성용, 신영록, 서동현은 생애 첫 성인무대 신고식을 치렀다. 이외 이청용, 정성룡도 '허정무호'가 탄생한 뒤 A매치 무대를 맛본 신예들이다.

하지만 최종 예선은 그야말로 한 경기 한 경기가 월드컵 진출 여부와 직결되기 때문에 선수 구성에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은 국제무대에서 아직 검증 되지 않았을 뿐더러 이들에게 짐을 맡기기엔 경험 부족과 부담감이 따를 수 있다.

때문에 허 감독의 세대교체 실험은 최종 예선의 진행 여부에 따라서 바뀔 가능성이 높다. 3차 예선처럼 선수들이 들락날락하는 등 실험과 모험을 일삼기엔 전술 운용과 전력 강화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안정을 중시한다면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발을 맞춘 박지성(27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설기현(29ㆍ풀럼), 이영표(31ㆍ도르트문트)가 최종 예선 2차전 UAE와 경기를 앞두고 새로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베테랑 수문장 이운재(35ㆍ수원)의 경우도 대표팀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끝내고 11월 사우디아라비아전부터 대표팀에 가세할 수 있다. 허 감독은 3차 예선을 앞두고도 안정된 경기력이 돋보이는 이운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UAE와 홈 경기까지는 앞으로 35일. 허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세대교체 여부를 놓고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상하이=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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