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일본 등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 매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데이너 페리노 미 백악관 대변인은 9일 브리핑에서 "보도를 봤지만 그것에 대해 어떤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고 신중하게 대답했다. 그는 또 "북한은 매우 불투명한 사회이기 때문에 관련 정보를 얻기가 어려우며 이번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도 기사를 보았다면서 "(김 위원장이) 행사에 참석한 것 혹은 불참한 것에 대해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없으며 이는 이런 보도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 역시 "북한은 매우 불투명한 체제"라면서 "코멘트 할 입장이 아니다"며 즉답을 피했다.
중국 정부도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은 "관련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잘라 말했다. 중국은 그러나 평양 주재 중국 대사관의 외교 채널을 총동원하고 북한 건국절 경축 사절단으로 평양에 갔던 차이우(蔡武) 문화부장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대북 문제 전문가들도 "뭔가 이상하지만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일부에서는 중국 정부가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김 위원장의 신병 정보 파악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소식통은 "상대국가의 원수에 대한 정보는 외교 경로 등을 통해 얻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역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관방장관은 10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정권 수립 기념행사 불참에 대해 "지극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정부 내 회의는 물론 정보수집도 하고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치무라 장관은 "(김 위원장의) 발병 여부를 포함해서 북한 정세에 대한 여러 정보가 있다"면서도 "행사에 불참한 배경이나 이유를 추측해서 말하는 것은 피하겠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rius@hk.co.kr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김범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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