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뀝니다. 또 습관이 바뀌면 생활이 바뀌고, 생활이 바뀌면 인생도 달라집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지구를 번쩍 든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5ㆍ고양시청)이 밝힌 금빛 인생 좌우명이다. 장미란은 9일 상명대 밀레니엄관에서 학생 400여명을 대상으로 1시간여 동안 특강을 했다. 운동복 대신 말쑥한 검은 색 정장을 입고 강단에 선 장씨는 역도에 입문한 배경, 여자 역도 선수로서의 난관, 슬럼프 극복 등에 대해 진솔한 얘기를 이어갔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을 5개나 갈아치운 장씨가 강의 내내 강조한 것은 바로 ‘긍정의 힘’. 장씨는 “어떤 상황이 와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많은 것을 한꺼번에 풀지 말고 하나하나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면 된다”고 강조했다. 300여 좌석도 모자라 통로엔 선 채 귀를 쫑긋 세운 학생들에게 장씨는 “생각을 하고 무엇을 이루고자 한다면 못할 일도 없다”며 “여기 학생들도 나중에 더 큰 인물이 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소녀의 꿈 대신 베이징의 여신이 된 장미란. 그런 장씨도 그 동안 심적 부담감이 만만치 않았음을 드러냈다. 장씨는 “부정적인 언론 보도가 나오면 굉장히 위축된다”며 “종합대회 콤플렉스가 있다는 보도 때문에 그런 이미지가 굳어질까 많이 신경이 쓰였다”고 토로했다. 특히 올림픽을 앞두고 부담이 컸다는 장씨는 “부담을 안 받고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것처럼 행동했고 대회 때는 오직 경기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세계 역도계 역사(歷史)를 바꾼 역사(力士)임에도 항상 낮은 자세로 더욱 사랑을 받고 있는 장미란에게 겸손을 가르친(?) 사람은 뜻밖에 박태환이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의 무솽솽에게 패해 은메달에 머문 장미란. 장씨는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과 함께 입국할 때는 비참한 심정이었다”고 말해 좌중에 폭소를 자아냈다. 장씨는 “다른 선수들도 (나 때문에) 더 힘들겠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잘했다고 목에 힘을 주기 보다는 나를 낮춰야 한다는 것을 하나씩 배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장미란의 어머니 이현자(50)씨도 단상에 올라 “우리 미란이는 먹기 싫어도 엄마가 해준 음식은 다 먹었다”며 “부모 말씀을 따르고 순종해서 미란이가 이렇게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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