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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IPTV, 성공하려면 콘텐츠 투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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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IPTV, 성공하려면 콘텐츠 투자를

입력
2008.09.10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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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도 한참 늦었다. 그 동안 부처 이기주의와 업체 간 이해 충돌로 제자리 걸음만 하던 IPTV가 마침내 본격 서비스를 내달 시작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그저께 KT,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을 사업자로 최종 선정하면서 마침내 차세대 양방향 방송ㆍ통신 융합 서비스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만큼 IPTV를 하기에 기술수준과 환경이 좋은 나라도 없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보급률과 이용률에, 초고속 통신망까지 거미줄처럼 깔려 있다. 신기술에 대한 거부감도 적은 편이다. 그런데도 방송이냐 통신이냐 하는 법적 지위, 사업자 선정, 사업의 지역범위를 둘러싼 케이블 TV와의 형평성 문제 등으로 미국 일본 홍콩 등에 비해 2,3년 정도 뒤지게 됐다.

IPTV에는 긍정적 측면이 많다. TV수상기 하나로 기존의 지상파 TV 실시간 시청과 인터넷 이용은 물론 원격진료, VOD, 게임, 뱅킹 같은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편리하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투자로 인한 산업 파급효과도 작지 않다. 선정된 사업자들은 향후 5년간 4조 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간에 최대 4만 명의 고용 창출효과가 예상된다.

그러나 IPTV가 또 하나의 뉴 '미디어'로 올바르게 정착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 서비스와 콘텐츠 차별화가 중요하다. 안이하게 기존 방송 콘텐츠나 재전송하면서 '전국 서비스'라는 강점을 내세워 광고수익만 챙기려 한다면 약자인 케이블TV의 시장을 빼앗아가는 힘센 '악당'에 머무르고 말 것이다.

그런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양방향성과 공유의 특성을 살리는 콘텐츠 개발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 문화 콘텐츠산업 전체가 불황과 투자 부진으로 허덕이는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지난 연말 논란 끝에 국회를 통과한 관련 법안은 IPTV를 통신 쪽에 더 가깝다고 결론 내렸다. 사업주체와 그릇을 보면 그렇지만 대부분이 '방송 콘텐츠'로 채워지는 만큼 미디어로서의 공영성도 무시할 수 없다. 방송통신위원회 역시 이 점을 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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