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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헌재, 사막 총리직 박탈/ 反政시위에도 '버티기' 일관 사막 TV 요리쇼 진행으로 뜻밖의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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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헌재, 사막 총리직 박탈/ 反政시위에도 '버티기' 일관 사막 TV 요리쇼 진행으로 뜻밖의 발목

입력
2008.09.10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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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대의 퇴진 압력에도 꿋꿋하게 버티던 사막 순다라벳(73) 태국 총리에 대한 결정타는 의외의 곳에서 날아왔다. 사막 총리를 끌어내린 것은 시위대의 함성이 아니었다. 그토록 뽐내던 요리솜씨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가 2월 6일 총리로 임명된 후부터 2개월동안 TV 채널5의 ‘맛보기 투덜대기’, 채널3의 ‘오전 6시의 아침상’이라는 요리 쇼를 진행할 때만 해도 그 일이 자신을 끌어내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

요리사 경력이 있는 사막 총리는 지난해 12ㆍ23 총선 이전부터 TV 요리쇼를 진행하던 터였다. ‘정치 공룡’, ‘거친 돼지’, ‘개 주둥이’ 등의 별명이 붙을 정도로 까칠한 성격과 직설적인 화법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사막 총리는 요리 프로그램에 출연,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줌으로써 취임 초 어느 정도 대중적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5월 들어 일부 상원의원들이 요리쇼 진행이 총리의 사기업 피고용 금지를 규정한 헌법 267조항에 위반된다고 청원하면서 겸직 위반 논란에 시달려 왔다.

사막 총리는 교통비 밖에 받은 것이 없고 방송국에 고용된 것도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결국 헌법재판관 6명은 그를 방송국의 ‘피고용자 신분’으로, 다른 3명은 ‘동업자 관계’로 보고 위헌 판결을 내렸다. AP 통신은 이를 두고 “사막이 자신의 정치적 퇴진을 위한 레시피(Recipe)를 요리했다”고 지적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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