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9일 "정부가 열심히 하겠다고 너무 서둘렀던 감이 있었고, 국민 심정을 헤아리는데 소홀했던 점이 있다"면서 "지난 6개월은 저 자신이나 정부가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게 한 시기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TV로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대화-질문있습니다'에서 "국민의 기대가 높았던 만큼 실망감이 컸을 것이다. 국민들로서는 답답한 일도, 어려운 일도 많았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와 마무리발언을 통해 "저는 서민이나 시장에서 장사하는 상인의 마음을 잘 안다"고 말하고 "경제를 살리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은 임기 중에 어떤 경우라도 지키겠다"면서 "다시 한번 나를 믿고 힘을 모아달라. 반드시 해내겠다"고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9월 위기설과 관련,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위기가 오는 경제 파탄은 없다"면서 "상황 자체가 다르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채를 판 사람들도 더 투자하고 있으며, 외국의 모든 기구들이 문제가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환율 불안정에 대해 "고환율 정책으로 물가가 올라갔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환율 정책은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영향에서 벗어났으며 지금은 환율을 조정하는 것이 아니다"고 정부의 개입에 부정적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경질론에 대해서는 "경제팀이 잘해 나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주택문제에 대해 "전국적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많은데 수도권 등에선 주택이 부족하다"며 "필요한 곳에 주택을 짓는 게 중요하며 도심 재개발 재건축은 신도시를 만드는 것 보다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재개발ㆍ재건축의 활성화를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물가 억제를 국정의 최고정책으로 삼고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감세논란과 관련해서는 "감세는 포퓰리즘이 아니라 투자를 유발하고 경제를 활성화시키며 일자리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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