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안동의 한 성매매 업주가 8일 경찰의 성매매 단속에 대한 반격 카드로 '금품 상납 경찰관 명단' 일부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상납 장부에는 뇌물을 제공한 시기와 장소 및 상납 경찰관의 실명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
여성 청소년계 A경찰관에게 지난해부터 세차례에 걸쳐 식당과 거리, 공원에서 모두 600만원이 건네지는 등 경찰관 6명에게 500만~700만원씩의 금품이 제공된 것으로 나와 있다. 해당 업주는 "명단은 숨겨진 장부의 일부에 불과하다"며 "단속을 무마하는 대가로 제공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촛불시위 진압에 배치했던 경찰기동대를 성매매 등 민생치안에 대거 투입하는 등 단속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경찰관 기동대 8개 중 5개 부대를 추석연휴 후 성매매ㆍ사행성 오락실 등 민생치안 업무에 투입키로 했다"며 단속 강화 의지를 밝혔다. 경찰은 특히 경력 경찰관으로 구성된 2개 부대는 성매매 업소 등의 단속에 집중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김 청장은 "만약 일각에서 말하는 `경찰 상납 명단'이 있다면 빨리 달라"며 "경찰을 부끄럽게 하는 비리 경찰관이 있다면 하루빨리 경찰 조직에서 내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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