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지난 5월 그라운드에 복귀했을 때만 해도 추신수(26ㆍ클리블랜드)의 성공을 전망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8개월이라는 긴 재활기간 때문에 추신수의 이름 석자는 서서히 잊혀져 가고 있었다.
하지만 6월1일(이하 한국시간) 캔자스시티를 상대로 빅리그 복귀전을 치른 추신수는 이후 보란 듯이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코리안 빅리거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6월 월간 타율 2할9푼2리로 부상 후유증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킨 추신수는 7월 2할2푼2리로 주춤했지만 8월 3할1푼8리를 때리며 팀내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그리고 8일 캔자스시티전(3-1 클리블랜드 승리) 3번 타자 겸 좌익수로 나서 3타수 2안타(중전안타, 우익선상 2루타) 2득점을 기록, 4경기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이어간 추신수는 마침내 시즌 3할(250타수 75안타) 고지를 밟았다.
8일까지 9월 타율은 무려 6할1푼1리. 이날 타점은 올리지 못해 최희섭(29ㆍKIA)이 2004년 작성했던 한국인 타자 시즌 최다타점(46타점) 타이기록에는 여전히 1개차로 뒤져 있지만 기록 경신이 유력하고, 3할 이상으로 시즌을 마치는 첫 한국인 타자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추신수의 그칠 줄 모르는 맹타는 장타율이 무려 5할3푼2리에 이른다는 점에서 팬들을 더욱 흥분케 한다. 추신수는 홈런 9개, 3루타 3개, 2루타 25개를 기록 중이다. 국내에서도 장타율 5할 이상을 기록 중인 선수는 김태균(한화), 카림 가르시아(롯데) 등 5, 6명뿐이다. 180㎝ 91㎏의 추신수는 이들에 견주면 왜소한 편이다.
한편 박찬호(35ㆍLA 다저스)는 애리조나전에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5-3 승리에 기여했고, 평균자책점도 2.98(종전 3.01)로 떨어뜨렸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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