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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 산 중고 농기계, 정부가 사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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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 산 중고 농기계, 정부가 사들인다

입력
2008.09.10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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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부터 정부와 농협이 농민들이 빚을 내 산 중고 농기계를 매입해준다. 대신 이 농기계를 저가로 임대해주거나 아예 고령농이나 영세농을 위해 수수료를 받고 농사를 지어준다. 농가의 부채와 비용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취지다.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은 8일 과천 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농기계은행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농협은 농기계은행 사업을 위해 2012년까지 5년간 1조원의 기금을 조성하며, 올해와 내년까지는 농민들의 중고 농기계를 집중 매입한다. 매입 대상은 농민들이 빚을 내 사들인 뒤 아직 갚지 못한 트랙터, 이앙기, 콤바인 등. 경작 규모가 1.3㏊ 미만인 영세 소농가와 65세 이상 고령농의 중고 농기계를 우선 사줄 예정이다. 남아있는 농기계 부채와 중고시세 중 높은 가격으로 사들이며, 내년 말까지 3,000억원 가량을 투입해 총 2만8,000대를 매입할 계획이다.

대신 1년 단위로 농기계를 임대해주거나, 고령농 등에게는 아예 일정 수수료를 받고 농작업을 대행해줄 방침이다. 농기계은행을 통해 임대가 시작되면, 농민들은 잠깐 쓰는 농기계를 구입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필요가 없어지고 그만큼 농가부채부담도 덜 수 있게 된다. 장 장관은 "농가는 농기계를 임대함으로써 직접 구입해 운영하는 것보다 비용이 24%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며 "투자금액은 1조원이지만 영농비용 절감 효과는 2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또 사과, 배추, 쇠고기, 고등어 등 20여개 주요 농식품에 대해 유통단계마다 발생하는 비용을 따져 절감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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