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싸졌다."
주가가 무너질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메뉴였다. 그러나 켜켜이 쌓인 대내외 악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증시를 짓누르는 상황이었던 지라 이렇다 할 메아리는 없었다. 그런데 우리나라 증시의 주가이익비율(PER)이 주요국가 증시와 비교해도 가장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도 충만해진 셈이다.
증권선물거래소가 8일 9개국 대표지수의 PER를 조사한 결과(4일 기준), 코스피200지수의 PER(9.96)가 가장 낮았다. 지난해 말(13.43)보다 3.47포인트나 감소했다. 게다가 인도(15.99) 일본(15.52) 미국(15.23)에 비하면 3분의 2수준에 불과했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의 PER 평균(10.62) 역시 미국의 시가총액 상위종목(14.83)보다 크게 낮았다. 특히 포스코(8.93) 국민은행(6.79) 신한지주(8.32) 현대중공업(7.96) SK텔레콤(8.89) 등은 PER가 10이하다. 이밖에 삼성전자(10.50) 현대차(11.44) LG전자(12.47) 한국전력(12.70) KT&G(18.23) 등의 순이었다.
PER는 현재 주가를 해당기업이 벌어들인 1년간의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이다. 주당순이익에 비해 주가가 얼마나 높은가를 따지는 지표로 PER가 높다는 건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의미다. 역으로 PER가 낮으면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상승 여력이 많다는 걸 뜻한다. 쉽게 말해 PER가 낮으면 주가가 싸다는 얘기다.
거래소는 "올들어 글로벌 증시의 급락 여파로 주요 국가 증시의 PER가 낮아졌는데, 우리나라 증시의 저평가 현상이 더욱 심하다"고 밝혔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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