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8일 추석 인사차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는 김두우 정무기획비서관을 각각 보내 이명박 대통령의 안부 인사를 전하고 향후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이날 대통령 비서진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김대중 노태우 전 대통령은 특별한 언급 없이 "고맙다"는 뜻을 전했으나 전 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적극 옹호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전 전 대통령은 연희동 자택에서 정 실장의 예방을 받고 "쇠고기 파동은 이 대통령이 아니어도 그렇게 되지 않았겠느냐"면서 "이 대통령이 여러 타이밍이 별로 안 좋았다"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미국이 한국과 협상하는 문제가 즉각 되는 것은 아니다"며 "실무자들이 몇 달 동안 밟아 놓고 해 놓으면 마지막에 대통령은 내용도 모르고 사인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가 원수라는 위치가 본인도 결심을 잘해야 하지만 밑에서 보좌하는 사람들이 명 보좌관이 돼야 한다"면서 "시위가 없어져 안정됐고 국민들이 마음이 편할 것이니 그것을 참고해서 대통령을 앞으로 잘 모셔 달라"고 당부했다.
정 실장은 6, 7월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을 신임인사 차 예방한 적이 있어 김 비서관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찾았다. 김 비서관은 10일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는 4일 김해수 정무비서관이 생일 축하와 함께 추석인사를 전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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