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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의 계절이 온다, 수혜주 잘 고르려면? 과거 수익률·기업 실적부터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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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의 계절이 온다, 수혜주 잘 고르려면? 과거 수익률·기업 실적부터 체크!

입력
2008.09.10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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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로 지고 있는 9회 말 2사 2루 상황. 감독이 대타를 쓰기 위해 타임을 부른다. 홈런을 칠 능력은 있지만 타율이 낮은 강타자 A선수와 장타는 못 치더라도 안타를 많이 치는 B선수가 몸을 풀고 있다. A선수의 홈런 한 방이면 짜릿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지만 확률은 낮다. 대신 B선수의 안타 하나면 동점밖에 안 되지만 대신 확률은 높다. 일단 동점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감독은 오랜 고민 끝에 B선수를 선택했다. 불안한 한 방 보다는 안전한 안타를 택한 것이다.

요즘처럼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까먹은 돈을 단번에 만회할 '큰 것' 한 방을 노리기 보다는 추가손실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차근차근 수익을 높여가는 안정적 전략을 택하라고 시장전문가들은 충고한다. 그리고 그 해답으로 제시하는 것이 기업이 얻은 이익을 주주에게 나눠주는 '배당수혜주'이다.

배당주는 중간에 팔아 차익을 노리거나, 일단 배당을 받고 주가가 회복된 다음 팔아 또 다른 이익을 얻는 등 다양한 작전을 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2000년부터 현재까지 거래소 종목 중 배당수익률 상위 10%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짰을 때, 연간 수익률이 21%에 달해 같은 기간 코스피의 수익률(6%)을 크게 앞섰다는 점도 눈에 띈다.

상당수 기업이 연말을 배당 기준일로 삼기 때문에 배당주는 주로 하반기에 강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올해는 조정 장세가 길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지면서, 여느 해보다 일찍부터 배당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9월이 투자에 적기라는 분석 결과도 나와 있다. 교보증권이 배당금을 많이 주는 50개 종목을 모아놓은 배당지수(KODI)가 만들어진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9월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7번 중 6번이 코스피 수익률을 웃돌았다. 특히 배당주는 연말에만 좋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월별로 3,6,9월이 가장 좋았다. 변준호 교보증권 선임 연구원은 "연말에 사서 배당 받자 마자 팔아 차익을 얻는 것도 방법이지만 이맘 때 미리 사두었다가 배당도 노리고 시세 차익도 함께 노리는 게 더 안정적"이라고 제안했다.

배당주를 투자하려면 마지막 영업 일(12월 결산법인은 12월 30일)에는 주식을 보유해야 하는데 주식시장은 3일 결제이기 때문에 늦어도 전전날(12월 26일)을 주식을 사야 한다. 물론 다음 영업일(29일)에 팔아도 장부 상에 이름이 올라있기 때문에 배당을 받는데 지장은 없다.

전문가들은 배당주 투자에 앞서 가장 먼저 과거 배당 금액을 확인하고 증권사가 내놓은 기업 분석 보고서도 참고해 과거 배당 수익률을 따져봐야 한다고 충고한다.

기업 실적도 살펴봐야 할 대목이다. 과거 배당 수익률이 앞으로도 이어지려면 기업의 이익이 과거와 비슷하거나 더 많아야 하기 때문. 더구나 기업 실적이 나빠지면 배당이 줄거나 심할 경우 배당을 안 할 수도 있다.

주가가 떨어져 생긴 평가 손실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배당주 중에서 저평가된 종목을 골라야 한다. 아울러 배당 받은 돈은 이듬해 4,5월에나 실제로 자기 손에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 사항이다.

한편 배당주가 뜨면서 배당주 펀드도 각광 받고 있다. 실제 지난 3개월 동안 배당형 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18.17%를 기록해 같은 기간 21.53%를 까 먹은 일반 주식형 펀드의 보다 상대적으로 나았다.

그러나 지나치면 될 일도 안 되는 법.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배당주 펀드 '올인' 은 금물이라면서 수익률만 볼 게 아니라 정보비율(IR) 지표 등 위험성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도 살펴야 한다고 충고한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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