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강원 철원 비무장지대 일원에서 한국일보, 철원군 주최로 열리는 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에서 또 하나의 '세계기록'이 작성될 전망이다.
새로 작성될 세계기록의 주인공은 임채호(69)씨. 그는 현재까지 마라톤 풀코스(42.195km)를 249번이나 완주했다. 이번 일요일 초청 참가자 자격으로 출전하는 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에서 풀코스 완주에 성공하면 250회를 채우게 된다. 임씨는 2001년 한국판 기네스북에 마라톤 풀코스 157회 완주자로 등재된 국내 최고령, 최다 완주 기록 보유자다.
그의 일과는 달리기로 시작해 달리기로 끝난다. 해가 뜨기 전 새벽에 10km를 달리고, 해가 진 후 10km를 달리는 생활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있다. 한 달에 풀코스를 완주하는 횟수는 1,2차례로, 공식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거나 혼자서 임진각까지 통일로를 따라 달린다고 한다.
마라톤을 중간에 포기한 적이 한번도 없다는 그는 고령인 만큼 기록이 빠르지는 않지만 보통 4시간30분이면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다고 밝혔다.
"하루만 달리기를 하지 않고 꾀를 부리면 다음날 달리기가 더 힘들어집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하루도 빠짐없이 달리기를 하고 있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달리기를 쉬지 않는다는 임씨가 마라톤과 인연은 맺은 것은 197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경통 때문에 너무 고생을 했던 임씨는 처음에는 천천히 걷는 것부터 시작해 차츰 마라톤의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마라톤 때문에 건강을 회복한 후부터 그의 인생에서 마라톤은 가장 중요한 의미가 됐다.
임씨는 달리기를 할 때마다 태극기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 그가 태극기를 들고 뛰는 것은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과 통일을 기원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철원DMZ국제마라톤은 이래저래 의미가 깊다. 마라톤 풀코스 완주 250회를 달성하는 자리인데다 대회 자체가 통일을 염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임씨는 "달리기를 하는 게 나에게는 보약을 먹는 것과 같다"며 "이번에 꼭 250회 마라톤 풀코스 완주에 성공해 말없이 성원해준 가족들과 교인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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