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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국의 선택/ "페일린은 변덕쟁이" 날세운 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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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국의 선택/ "페일린은 변덕쟁이" 날세운 오바마

입력
2008.09.08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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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존 매케인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대선 레이스의 출발선에 다시 나란히 섰다. 각각 전당대회를 치르고 공식적으로 당의 대통령 후보가 된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거의 없다. 지지도에서 앞서갔던 오바마 후보가 지난달 말 전당대회를 계기로 격차를 더 벌려 우세를 점했으나 이 달 초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부통령 후보로 확정된 새라 페일린 카드가 먹히면서 양 후보의 격차는 현격하게 줄었다.

공화당 전당대회가 끝난 하루 뒤인 5일 갤럽이 조사한 지지도는 오바마 후보 47%, 매케인 공화당 후보 45%로 2% 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 지난달 31일 조사에선 50% 대 43%로 오바마 후보가 7%나 앞섰다. 매일 지지율을 발표하는 라스무센의 여론조사에서도 5일 현재 오바마 후보와 매케인 후보가 각각 49%, 46%로 3% 차이에 불과했다. 이 조사는 페일린 부통령 후보의 수락연설까지 반영된 것이어서 다음주 초 매케인의 대선 후보 확정 요인까지 반영된다면 차이는 더 줄어들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페일린 후보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것이 오하이오와 같은 격전지에서 공화당의 약진을 가져오고 있다”며 “페일린 효과를 앞세워 매케인이 펜실베이니아뿐 아니라 서부 몇몇 주에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7일 보도했다.

판세가 안개 속으로 빠지자 오바마 후보는 그간 공격을 자제했던 페일린 후보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등 공세의 고삐를 죄기 시작했다. 오바마 후보는 6일 인디애나 테러호트에서 가진 유세에서“내가 알기로 페일린 후보가 변화시키겠다고 말하는데, 그는 편리할 때는 이어마크(earmarkㆍ연방예산 특별지출 시스템)를 지지하다가 갑자기 반대주자로 둔갑했다”고 비난했다.

페일린 후보가 이어마크를 지지하다 지난해 9월 매케인이 이를 의회의 대표적인 선심성 예산 낭비라고 비판한 뒤 반대로 돌아선 것을 겨냥한 것이다. 오바마 후보는 매케인 후보가 4일 후보 수락연설에서 주창한 ‘공화당식’ 변화에 대해서도 “속지 말라, 매케인의 당이 매케인의 도움을 받아 8년 동안 집권해왔다”고 날을 세웠다.

전당대회 이후 두 후보의 유세는 경제 문제에 집중됐다. 지난달 실업률이 5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는 소식과 정부가 양대 국책 모기지 업체인 페니메이와 프레디 맥에 대규모 구제금융을 지원할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제는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다. 오바마 후보는 5일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튼의 유리공장에서 “공화당 전당대회 사흘동안 실업률이 5년만에 가장 높아졌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며 “이는 중산층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공화당이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매케인 후보는 페일린과 함께 한 위스콘신 유세에서 “어려운 시기다. 위스콘신, 오하이오 아니 미국 전체에 어려운 시기”라며 수차례 난국임을 언급한 뒤“변화가 오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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