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삶과 문화] 꿈꾸는 사람이 가장 아름답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삶과 문화] 꿈꾸는 사람이 가장 아름답다

입력
2008.09.08 06:50
0 0

올림픽 열기가 세계를 휩쓸고 지나갔지만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그 열기가 남아 있다. 출전선수 중 몇몇은 여느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고 경기 뒷이야기도 심심찮게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런 뜨거운 관심은 순위나 메달 색깔과는 상관이 없는 듯하다. 메달을 딴 선수는 물론 메달을 따지는 못했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열정을 보여줬던 선수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고 끝없는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그 선수들에게는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었고 나아가 그 목표는 모두에게 하나의 꿈이 되었다. 사람들은 이룰 수 있든 이룰 수 없든 늘 꿈을 꾸고 산다. 그 꿈을 이루어 내는데 늦은 때란 없는 것 같다. 우리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꿈을 현실로 만들기도 한다. 불편한 몸으로 산 정상에 오르거나 뒤늦게 만학도의 꿈을 이루는 사람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들은 말한다. “평생 꿈꿔오던 일을 이제야 이뤘다고”

한 TV 프로그램이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무모해 보이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출연자들의 정신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언뜻 우스워 보이는 상황을 즐기면서도 도전하는 모습에서 열정을 느낀다. 그들이 어려운 일을 하더라도 결코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에서 희망을 엿보게 된다

여전히 꿈을 꾸거나 그 꿈을 이룬 영화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 편은 꿈꾸는 사람들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이고, 다른 한 편은 꿈을 이룬 감독이 만든 작품이다.

<우린 액션 배우다> 는 흔히 스턴트맨이라 부르는 액션 배우들의 활약상을 그린 다큐멘터리다. 감독은 스턴트맨이라고 하면 처절하고 힘들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의 밝고 즐거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은 어떤 개그 프로그램보다 코믹하다는 평을 받았고 다큐멘터리 장르를 대하는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진짜로 화제가 되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작품 속에서 젊은 시절을 살아가고 또 살았던 우리들의 빛나는 자화상을 발견하며 공감했기 때문이다. 주연은 아니지만 오직 최고의 액션 장면을 얻기 위해 온몸을 던지는 그들은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위해서 도전하는 건 즐거운 일이야”라고 말한다. 매 순간 부상 위험이 따르는 액션 배우라는 가장 힘든 위치에서도 꿈을 이루기에 행복해 하는 그들이야말로 자기 인생의 진정한 주인공이다.

또 한 편의 액션영화 <스페어> 는 영화의 내용이나 만듦새보다 감독의 이력이 더 눈에 띈다. 영화를 만든 이성한 감독은 신문사 문화센터에서 강좌를 한 번 들어봤을 뿐, 보통 영화 감독들과 달리 영화에 완전 초보였다고 한다. 다만 영화를 좋아하고 평생 재미있는 액션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품었던 영화광이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 30대 중반에 다니던 건설회사를 그만두고 영화감독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영화계에 뛰어든 그가 무모해 보일 수도 있다. 현실을 모른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용기는 부러움을 살 만한 일이다. 진정 가슴에 품고 살았던 꿈을 이뤘기에 지금이 그에게는 가장 행복한 순간일 테니까.

언젠가 뒤늦게 배우의 길에 들어선 누군가가 인터뷰에서 안정됨을 버리고 어려운 길에 들어선 것에 대해 “고생이 될지는 모르지만 평생 후회의 감정을 가슴에 담아두고 싶지 않았다”고 한 말이 생각난다. 꿈은 평생을 꾼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것이 대단한 것이든 사소한 것이든 꿈을 꾼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 꿈을 꾸는 당신이 가장 아름답다.

채윤희 여성영화인모임 대표

<저작권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