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 일본 6자 회담 수석 대표들은 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만나 북한의 영변 핵 시설 복원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북한에 불능화 조치 재개를 위한 중국에 건설적 역할을 촉구했다.
한국측 수석대표인 김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회동 후 "3국은 북한의 불능화 역행 조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며 "하지만 관련국들이 과잉대응을 하지 않은 채 공동 대응할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3국은 현 상황에서 대북 경제 에너지 지원 중단을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
김 본부장은 또 "현 상황에서 우선 북미간에 논의돼 온 검증 의정서 문제가 조속히 합의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이를 위해 중국의 건설을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데도 공감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어 "3국은 더 이상의 상황 악화를 방지하고 북한의 불능화 조치 재개를 위해 외교적 설득을 다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이날 사이키 아키다카(齊木昭隆)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과 차례로 양자 회동을 했으며 이후 3국 수석대표들이 함께 만찬 회담을 이었다.
김 본부장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의 베이징에 올 가능성에 대해 "5일에도 오지 않았으며 6일 온다는 정보도 없다"고 말했다. 김숙 본부장과 힐 차관보 등은 6일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회동할 예정이다.
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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