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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장 11일 '네 마녀의 날' 메가톤 폭풍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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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장 11일 '네 마녀의 날' 메가톤 폭풍 불까

입력
2008.09.08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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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9월 위기설'의 중심에 있는 두 괴물의 정체가 밝혀진다. 외국인 채권 만기(10일),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 주식 선물과 옵션 만기일이 한꺼번에 몰리는 '쿼드러플 위칭데이'(네 마녀의 날, 11일). 만약 하나라도 제대로 못 견뎌내면 위기는 괜한 걱정이 아닌 현실로 바뀐다. 물론 '위기 뒤 기회'라는 말처럼 잘 이겨내면 먹구름은 걷히고 볕 들 날만 남았다.

현재로선 두 괴물의 위험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우선 외국인 채권만기일의 경우, ▦만기를 맞는 채권에 대한 상환 자금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고 ▦국내 채권 투자의 기대 수익률이 높아 외국인들이 만기후 다시 한국에 투자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사실 채권시장에서 요즘 외국인들의 움직임은 매도 보다는 매수쪽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4일까지 외국인은 1조825억 원의 채권을 순매수했으며, 대금 결제일이 돌아오지 않은 물량까지 포함할 경우 1조1,000억원에 이른다. 때문에 주식시장에선 오히려 11일의 쿼드러플 위칭데이(네 마녀의 날)에 더 많은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쿼드러플 위칭데이란?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주식 선물과 옵션 등 네 가지 파생상품 만기일이 겹치는 날이다. 이렇게 온갖 파생 상품 만기가 겹치는 날은 주가가 요동 친다고 해서 '마녀가 춤추는 날'로 불린다.

시장에서 선물(파생) 가격이 비싸고 현물 가격이 싸면 기관들은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프로그램 매매라는 형태로 매수 차익거래에 나선다. 통상 만기 일 전에는 증시(현물시장)에서 주가를 띄우는 효과를 내기도 한다.

그러나 만기일이 오면 차익거래로 보유한 선물과 현물을 모두 팔아야 하기 때문에 그 동안 사들였던 주식이 한꺼번에 증시로 쏟아져 나올 수 있다. 보통 하루 평균 거래대금의 10% 정도가 프로그램 매매에 따라 거래된다면 만기일에는 그 비율이 3배까지 오르기도 한다. 이처럼 주식 매물이 갑자기 몰리게 되면 주가는 기업 실적이나 경제 여건, 금융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그 자체 요인만으로 추락하기도 한다.

마녀가 심술 부릴까.

주식 시장 사상 처음으로 네 마녀가 함께 왔던 때는 지난 6월12일. 하지만 당시 주식시장에 큰 충격은 없었다. 때문에 이번에도 심술 없이 마녀들이 조용히 물러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문제는 현재 매수 차익잔고가 사상 최대 수준인 9조원을 웃돌고 있다는 점. 그 만큼 팔아 치울 수 있는 물량도 많다는 얘기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중에는 허수가 상당히 많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1조5,000억원 정도는 청산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특히 프로그램 매물 폭탄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어느 정도가 (청산이) 이뤄질지 몰라도 현재 시장이 2,000억원도 못 견디는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물량"이라면서 "게다가 시장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인지라 3,000억원 이상만 청산돼도 그 충격은 상당히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은행이 이날 금리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뜻하지 않은 폭발력을 지닐 지 모른다"면서 "만기일까지는 돌다리도 두들기는 심정으로 예의주시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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