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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 "워싱턴 낡은 정치 바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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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 "워싱턴 낡은 정치 바꾸겠다"

입력
2008.09.08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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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을 바꾸겠다.”

존 매케인(72) 미 공화당 대선 후보가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엑셀에너지센터에서 열린 전당대회 마지막날인 4일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개혁의 기치를 높이 들었다.

매케인 후보는“워싱턴 정치문화의 당리당략적 원한이나 적대감은 대의가 아니라 병적인 증상에 있다”며 “나는 이 나라를 고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기록과 상처가 있지만 오바마는 그렇지 않다”고 말해 자신이 변화와 개혁의 주인공임을 역설했다.

매케인 후보는 버락 오바마(47) 민주당 후보가 선거 모토로 사용해 온 ‘변화’를 자신의 정책 핵심으로 제시함으로써 앞으로 누가 변화를 추진할 적임자일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50여분간 계속된 매케인 후보의 연설은 개혁과 통합에 초점이 모아졌다. 매케인 후보는 “많은 비용을 들이면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국가보다 나를 우선시하는 워싱턴의 낡은 정치문화를 개혁하겠다”며 “이 나라를 다시 움직이도록 도우려는 누구에게도 손을 내밀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에게 쏟아졌던 ‘매케인 정부=부시 3기’라는 비판을 불식하고, 오바마 후보와도 확실한 전선을 구축하기 위한 선공이었다.

매케인 후보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수락하면서 11월 4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은 미국 역사상 최초로 백인인 매케인 후보와 흑인인 오바마 후보의 흑백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여성인 새라 페일린(44) 공화당 부통령 후보와 6선 상원의원 출신인 민주당의 조지프 바이든(65) 부통령 후보가 미 역사상 두번째 부통령 자리를 놓고 성(性) 대결을 하게 됐다.

매케인 후보는 연설에서 베트남전에서의 포로생활, 이란의 핵프로그램, 러시아의 민주주의 퇴보 등을 언급한 뒤 “위험한 세계의 위협을 두려워하지 않고 이에 준비할 것”이라고 말해‘준비된 안보 대통령’임을 강조했다. 매케인 후보는 그러나 북 핵 문제는 거론하지 않았다.

매케인 후보는 경제부문에도 연설의 상당부분을 할애, 감세를 통한 고용 확대와 유전개발을 통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밝혀 ‘무능한 경제대통령’이라는 비판에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전당대회를 통해 2개월 남은 대선을 행해 출사표를 던진 매케인 후보와 오바마 후보는 26일 미시시피주 옥스퍼드의 미시시피 대학에서 열리는 첫 TV 토론에서 국내 정책을 놓고 맞대결을 한다. 2, 3차 TV토론은 10월 7일(테네시주 벨몬트대학), 10월15일(뉴욕주 호프스트라대학)에서 각각 진행된다.

세인트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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