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복 근무를 하는 직장남성 A(30)씨는 키는 작지만 배가 나온 편이라 앞주름이 있는 바지를 주로 입는다. 그런데 앞주름이 있는 바지의 문제점은 밑위(허리에서 사타구니까지의 길이)가 길고, 허벅지 통이 넓어 영락없는 '아저씨 패션'이 되기 십상인 것. 타고난 체형을 탓하랴 싶어 애써 옷걱정을 외면하던 그는 최근 캐주얼 '맞춰 입는 재미'에 폭 빠졌다.
FnC코오롱(대표 제환석)의 캐주얼브랜드 '헨리코튼'이 8월 말 전국 50개 매장에 도입한 맞춤서비스가 직장남성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동안 고급 신사복 브랜드에서나 접할 수 있었던 오더메이드(Order-made) 서비스는 고객이 직접 소재(원단)를 선택하고 원하는 디자인 패턴 중 하나를 선택하면, 매장 직원이 고객의 치수를 재서 체형에 가장 잘 맞는 상태로 제작해주는 것을 말한다. 고객의 치수는 데이터베이스화한 뒤 3년간 보관, 고객이 원할 때마다 전화 한 통으로 원하는 매장 어느 곳에서나 새로운 옷을 맞춤 주문할 수 있다.
캐주얼브랜드로는 처음 선보이는 맞춤서비스는 제품가격에 추가 5만원을 더 내야 하지만, 지난 5월 일부 매장서 시범실시된 이래 이용고객 재구매율이 50%에 이를 정도로 반응이 좋다. 현재는 캐주얼바지 품목에만 적용되나 향후 재킷과 셔츠류까지 확대할 예정. FnC코오롱 홍보실 양문영 차장은 "남성들의 패션민감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다 비즈니스 캐주얼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어 캐주얼 맞춤이 정착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업체 입장에서는 축적된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다양한 마케팅 수단에 활용할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귀띔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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