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차세대 성장동력의 하나로 야심차게 준비한 연료전지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인수추진 중인 대우조선해양과의 시너지 효과와 정부의 저탄소ㆍ녹색성장 정책을 고려해 사업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4일 포항 영일만항 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 공장을 준공하고 상업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발전용 연료전지란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화학반응시켜 전기를 만들어 내는 것. 발전효율이 45%로 일반 화력발전(35%)보다 높고, 환경오염물질인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도 뛰어나다.
이 공장의 연료전지 생산 능력은 연간 50㎿로, 1만7,000여 가구가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 규모다. 이는 기존 최대 시설인 미국 코네티컷주 FCE(FuelCell Energy) 공장의 2배다.
연료전지는 용량조정이 자유로운 만큼 다양한 장소에 설치할 수 있고 대형 발전소나 공장뿐만 아니라 아파트, 병원 등 도심내 시설에도 세울 수 있어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선 연료전지 개발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는 연료전지를 국가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12년까지 1,7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2011년까지 50㎿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문 연구센터를 세워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포스텍 등과 함께 발전용 연료전지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현재보다 발전효율이 10% 이상 높고 생산원가가 20%
이상 낮은 차세대 연료전지를 개발키로 했다.
포스코는 특히 연료전지 관련 기술을 대우조선해양의 해양플랜트 기술에 접목시킬 경우,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예컨대 연료전지를 플랜트에 장착해 환경오염물질 배출이 없는 청정 원유생산시설을 건설할 수 있고, 연료전지를 활용해 무소음 잠수함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생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구택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연료전지 사업은 화석연료 고갈과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라며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부응해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함으로써 포항을 세계적 연료전지 사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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