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역으로 신들린 듯한 연기를 펼친 고 히스 레저가 올 여름 가장 뛰어난 악당역 배우로 선정됐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다크 나이트’ 개봉전 올 초 약물 과용으로 28세의 나이에 요절한 히스 레저는 인터넷서비스업체 AOL이 운영하는 무비폰 닷컴(Moviefone.com)의 인터넷 투표 결과 95%의 득표로 최고의 악역 배우에 올랐다.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총 5억5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는 ‘다크 나이트’는 투표에서 가장 돈 내고 볼만한 영화, 최고의 속편, 최고의 슈퍼히어로 영화, 최고의 액션 장면 등을 휩쓸었다.
무비폰 편집장 스콧 롭슨은 “올 여름 ‘인디애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도 대대적 마케팅을 펼쳤으나 관객들은 ‘다크 나이트’를 보고 ‘타이타닉’ 수준의 전율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인디애나 존스’는 64만6,917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불과 5%를 득표했다.
‘다크 나이트’에서 히스 레저는 웃는 얼굴의 분장을 한 조커 역을 열연했다. 영화에서 조커는 고담시(도시이름)의 모든 범죄 조직의 배후로 악명 높은 미치광이 살인마다. 조커는 자신을 숭배하는 범죄집단을 총 동원해 배트맨을 죽이고 고담시를 파탄으로 몰고 가려 한 인물이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히스 레저만 해낼 수 있는 악역” “웃는 얼굴 뒤 살인마 연기는 소름이 돋을 정도다” 등의 평을 쏟아내고 있다. 히스 레저는 지난 1월 뉴욕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경찰은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쇼크사로 결론지었다.
하지만 일각에선 배역이 죽음에 상당한 원인을 제공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끊이지 않아 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광기 어린 살인마를 연기하기위해 한 달 동안 호텔방에 칩거하면서 심각한 히스테리 증세를 보였다는 게 근거다.
한편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분야에서는 ‘섹스 앤 더 시티’가 35% 득표로 24%를 얻은‘맘마미아’를 밀어냈고 ‘가장 재미있는 코미디’에서는 ‘트로픽 선더’가 32%득표로 ‘파인애플 익스프레스’를 제쳤다. 에디 머피의 ‘미트 데이브’는 33%의 득표로 ‘가장 돈쓰기 아까운 영화’ 1위에 올랐고, 마이크 마이어스의 ‘러브 구루’는 23%로 그 뒤를 이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올 여름을 가장 뜨겁게 이끈 배우이자 가장 협조적인 연기 부문 1위에 올랐다. 롭슨은 “머피와 마이어스가 10년 전 보다 동력이 떨어진 반면, 다우니를 보면 행실이 불량했더라도 스크린에서 역량을 보여주는 한 팬들은 관용을 베푸는 경향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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