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올해 주식 투자로 5조2,000여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공단이 4일 유재중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국민연금이 투자한 국내주식 평가액은 33조 892억원이다. 여기에 공단은 올 7월말까지 3조원을 추가로 투자했지만 평가액은 7월말 현재 오히려 30조8,704억원으로 떨어졌다. 결국 올해에만 5조2,188억원의 투자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7월 한달 동안의 손실액이 1조원을 기록, 올해 월별 최대 손실율을 기록했으며 8월 역시 7월 못지않은 손실 발생이 우려된다고 유 의원은 밝혔다.
유 의원은 "올해 초 연금운영위원회는 자산 중 17%까지 주식투자를 확대한다는 안을 확정하고 연말까지 10조원 가량 투입할 계획이지만 국내 증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추가 투입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며 "국민연금이 국민노후를 보장하는 것이 목적인 만큼 수익률 제고만 신경 쓰지 말고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에 참석해 국민연금 주식투자 조기집행 문제와 관련, "어떠한 요청을 받아 투자가 되는 일은 이 정부에서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정부나 청와대의 요청을 받고 국민연금 주식투자를 늘이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안정성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올리기 위해 재무투자자 입장에서 최선의 선택을 한 결과"라며 이 같이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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