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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불링어 獨프라운호퍼연구소 총재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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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불링어 獨프라운호퍼연구소 총재 방한

입력
2008.09.0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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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내 이공계 대학생의 25%가 졸업 후 가장 들어가고 싶어하는 직장을 프라운호퍼 연구소라고 대답합니다. 연구소에서 5~10년간 일하면서 10여개의 기업들을 직접 겪어본 뒤 자신과 잘 맞는 기업을 찾아 옮깁니다. 산업체와 연구소 사이에 교류가 긴밀하다 보니 연구개발의 초기 단계부터 협력이 가능해집니다.”

3일 프라운호퍼 한국대표사무소 개소식을 맞아 방한한 한스-요르크 불링어(사진) 프라운호퍼 총재는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56개의 연구소로 이루어진 프라운호퍼는 산업화를 위한 응용연구개발을 이끄는 기관으로 기초연구에 주력하는 막스플랑크연구소와 함께 독일 과학기술의 양대 축으로 꼽힌다.

불링어 총재는 “프라운호퍼의 임무는 연구비를 지원받아 과학기술 지식을 창출하고 지식을 다시 돈으로 전환하는 가교 역할”이라며 “연구기관의 성과를 평가할 때에는 논문수나 인용도보다 실제 산업에서 활용되는 기술을 얼마나 배출했는가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투자의 효율성을 강조하는 말이지만 경쟁력을 높이는 책임주체가 정부는 아니었다. 그는 “프라운호퍼 연구예산의 3분의 1은 정부로부터 지원받지만 어디에 투자할지는 전적으로 연구기관 자유재량”이라며 “정부는 산업체만큼 미래의 기술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별적인 프로젝트 하나는 실패하더라도 기관의 임무는 성공하는 식의 명확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불링어 총재의 방한과 한국대표사무소 설립은 세계 연구개발(R&D)시장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독일 과학계의 야심을 보여준다. 그는 “삼성이 수년 전 연구개발의 아웃소싱 비율을 10%에서 30%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는데 그만큼 아웃소싱 파트너가 필요할 것”이라며 강한 연구수주 의욕을 내보였다. 2일에는 프라운호퍼의 10여개 연구소 관계자들이 방한, 현대와 워크숍을 가졌고, 서울시와 에너지절약형 빌딩 건설에 대한 협력도 진행중이다. 불링어 총재는 한국과 협력이 유망한 분야로 모바일TV 표준화기술, 차량간 커뮤니케이션 기술, 신재생에너지기술 등을 꼽았다. 독일측의 기술수준이 높고 한국이 산업화에 앞선 분야를 주목하는 것이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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