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MS)가 버티고 있는 웹브라우저(인터넷 접속용 소프트웨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구글은 3일 웹브라우저 '크롬' 시험판을 무료로 전 세계에 배포한다고 밝혔다. 현재 웹브라우저는 컴퓨터 운영체제에 따라 MS 윈도에서 작동하는 '인터넷 익스플로러(IE)', 애플 매킨토시용 '사파리', 공개 운영체제인 리눅스의 '파이어폭스'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 중 구글이 도전장을 던진 것은 윈도용 웹브라우저인 MS의 'IE'다.
이날 공개된 크롬은 한국어, 영어 등 43개 언어를 지원하며, 제작 방법(개발 소스)이 공개돼 있어 누구나 필요한 기능을 개발해 추가할 수 있다. 또 인터넷 주소 입력창과 검색창이 하나로 합쳐져 있어 주소 입력창에 검색어를 입력하면 화면에 바로 결과가 나타난다. 별도의 검색 홈페이지로 이동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검색 서비스도 구글 뿐 아니라 네이버, 야후 등 원하는 타사 검색 사이트를 자동으로 나타나도록 지정할 수 있다.
문제는 MS의 IE 사용자를 얼마나 끌어올 수 있느냐는 점인데, IE 사용자들이 정해놓은 '즐겨찾기' 목록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관건이다. 휴대폰에 저장된 전화번호부처럼 '즐겨찾기' 목록은 웹브라우저의 전화번호부인 셈이다.
구글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크롬의 사용자 환경 설정 항목에서 간단한 체크만으로 IE의 즐겨찾기를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시험판으로 공개됐지만 정식판으로 봐도 무방하다"며 "매킨토시용과 리눅스용은 현재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크롬을 통해 MS가 독주 중인 웹브라우저 시장은 물론이고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에 서겠다는 전략이다. 크롬은 구글 한국어 홈페이지(www.google.co.kr)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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