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협상을 잠정 타결해 앞으로 심야근무가 없어지게 됐다. 임금 8만5,000원 인상, 성과급 300% 지급과 함께 주간 연속2교대 근무제를 도입한 데 따른 것이다. 최대 쟁점이었던 주간 연속 2교대 근무제 도입으로 자동차산업 역사 41년 만에 밤샘근무가 사라지게 됐다는 점에서 근로자 건강권 확보에 중요한 전기가 마련됐다.
2년 연속 무분규 타결에는 실패했지만, 고유가 등으로 세계 자동차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간의 파업(4일) 끝에 합의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이다. 노조는 4일 잠정 합의안에 대한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할 예정이지만, 일부 현장 노동조직이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
현대차 노사의 잠정 합의안은 '일은 덜 일하고 임금은 더 받는' 내용이어서 노사화합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생산성 향상이 발등에 불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주야 2교대제(10시간+10시간)에서 주간 연속 2교대제(주간 8시간+야간 9시간)로 바뀌면서 3시간의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 적용되지 않았다.
생산물량이 감소할 우려도 높아졌다. 노사는 생산성 향상을 통해 하루 자동차 조립물량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했지만, 이를 위해선 인력 재배치가 필수적이다. 안 팔리는 차량의 생산라인 근로자를 일손이 달리는 다른 조립라인에 투입해야 생산량을 채울 수 있다. 노조는 단체협약 상 전환배치가 가능한데도 줄곧 반대해왔다. 노조가 달라져야 할 대목이다.
세계 자동차업계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격심한 구조조정을 치르고 있다. 경영난이 심한 미국 GM 등 '빅3'는 인력 감축과 공장 폐쇄로 살아남기 전쟁을 벌이고 있다. 53년간 무분규를 바탕으로 세계 1위 업체로 도약한 도요타도 세계 경기침체에 따라 판매목표 축소와 하이브리드 카 등 친환경 차량 시장선점에 힘쓰고 있다. 도요타에 비해 생산성과 매출, 순익 등에서 한참 뒤져 있는 현대차는 상생의 노사관계 구축과 신성장동력인 그린카 개발 등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의 격랑을 헤쳐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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