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공제회가 산업은행이 추진 중인 미국 4위 투자은행(IB) 리먼브라더스 지분 인수에 참여할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 7조9,000억원에 이르는 자산을 운용하는 군인공제회는 그동안 금호타이어, 두산인프라코어 등 국내 기업 인수합병(M&A)에서 재무적 투자자 등으로 참여해 성과를 거둔 바 있어 주목된다.
조영호 군인공제회 이사장은 3일 로이터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해 "아직 산은에서 리먼 인수와 관련돼 어떤 제안을 해오지는 않았다"면서 "제안이 들어온다면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교직원공제회 등 다른 공제회들이 관심을 갖는다면 컨소시엄 형태를 꾸리는 방안도 있을 수 있지만, 아직 다른 공제회들과 어떤 협의를 진행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군인공제회를 비롯해 지방행정공제회, 교직원공제회, 사학연금관리공단, 경찰공제회, 소방공제회 등 6개 기관은 협의회를 구성해 정보교류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리먼 인수와 관련, 민유성 산은 행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간 금융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으며, 여러 곳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서 공동인수 후보로 꼽은 우리, 신한, 하나금융지주 등 시중은행은 일제히 "리먼브러더스에 관심이 없다"고 밝혀 산은의 리먼 인수가 좌초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았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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