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사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미 최고위급 외교관으로는 55년 만에 리비아를 방문한다고 국무부가 밝혔다. 라이스 장관은 4~7일 리비아를 포함해 포르투갈, 튀니지, 알제리, 모로코 등을 방문한다.
AFP통신 등 외신은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이 2일 정례 브리핑에서 라이스 장관의 방문을 '역사적인 방문'으로 평가하고 "미국과 리비아의 관계에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논평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1953년 5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존 포스터 국무장관이 리비아를 방문한 적이 있다.
라이스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로널드 레이건 전 미 대통령이 '미친 개'로 불렀던 무아마르 가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영접을 받는다.
두 나라는 오랫동안 적대적 관계에 있었으나 리비아가 2003년 핵 프로그램 포기를 선언한 이후 관계가 급속히 개선됐다. 당시 리비아는 미국이 대량살상무기 보유를 이유로 이라크를 침공하자 다음 타깃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에 핵 프로그램을 자발적으로 폐기했다. 미국은 이후 2004년 리비아와 국교를 정상화했으며 2006년에는 리비아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했다.
미국은 이 같은 과정을 '리비아식 해법'으로 부르며 핵무기 보유국에 외교적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매코맥 대변인은 "리비아가 핵프로그램을 포기함으로써 미국과 관계정상화를 이뤘다"며 "이는 북한과 이란에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