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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업주들의 반격? "장안동 단속 계속땐 비리경찰 명단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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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업주들의 반격? "장안동 단속 계속땐 비리경찰 명단 폭로"

입력
2008.09.0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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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집중 단속으로 존립이 위태로워진 서울 장안동 지역 성매매 업주들이 "단속이 계속될 경우 금품과 '성(性) 상납' 경찰 리스트를 폭로하겠다"고 반격에 나섰다.

4일 장안동 지역 업주들에 따르면 이 지역 안마시술소 업주 50여명이 지난 2일 대책회의를 열고 경찰 단속에 대한 대응방침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대부분 업주들은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무는 법"이라며 "경찰이 계속 몰아붙인다면, 그 동안 업주로부터 정기적으로 뇌물과 성 상납을 받은 경찰 명단을 공개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업주는 "대부분 업주는 '어떻게든 영업을 재개해서 먹고 살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일단 몸을 낮추자는 생각이지만, 지금처럼 일방적인 단속이 계속된다면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게 당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그는 "경찰들이 상납을 받은 일시와 액수 등이 구체적 내용이 적힌 리스트는 우리가 가진 최후의 무기"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20년 전 장안동 성매매 업소들이 생긴 이후 뇌물을 받은 경찰 숫자는 엄청나며, 당시 신참이었던 경찰 가운데 상당수가 지금은 경찰청과 서울지방경찰청 등에서 고위직으로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명단이 공개되면 경찰에 대한 국민 신뢰가 땅에 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주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경찰 단속을 비관해 목숨을 끊은 안마시술소 업주 최모(49)씨도 유서와 함께 경찰 상납 명단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업주들의 움직임에 대해 서울 동대문경찰서 이중구 서장은 "경찰을 협박해 단속을 중단시키려는 잔꾀에 불과하다"며 "사회 정의 차원에서 더욱 엄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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