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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씨앗 저장고'… '노아의 방주' 2호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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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씨앗 저장고'… '노아의 방주' 2호 됐다

입력
2008.09.03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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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점에서 약 1,000㎞ 떨어진 노르웨이 북부 스발바르 섬에 있는 ‘국제씨앗저장고’는 ‘현대판 노아의 방주’로 불린다. 세계 최후의 날에 대비, 인류의 먹거리가 될 ‘씨앗’ 450만점을 보관 중인 거대 종자은행이다. 한국산 벼, 콩, 보리 등 30종의 토종작물 씨앗 5,000점도 맡겨져 있다.

농촌진흥청은 2일 ‘농업유전자원센터’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작물다양성재단(Global Crop Diversity TrustㆍGCDT)으로부터 세계 각국의 주요 유전자원을 보존하는 ‘국제안전중복보존소’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국제안전중복보존소는 GCDT가 천재지변이나 전쟁 등에 대비해 세계적으로 중요한 종자를 한데 모아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추진하는 이른바 ‘현대판 노아의 방주’ 사업. GCDT는 2월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에 국제씨앗저장고를 직접 세운 데 이어, 이번에는 우리 농업유전자원센터를 ‘제2의 노아의 방주’로 공인했다.

농진청 농업유전자원센터는 종자 18만1,000점, 미생물 1만9,000점, 가축유전자원 4만7,000점, 곤충 1,000점 등 24만8,000점의 농업유전자원을 수집ㆍ보유 중인 세계 6위의 종자은행이다. 2006년 개관한 이 센터는 중기(섭씨 영상 4도에서 10년), 장기(영하 18도에서 100년), 초저온(영하 86~196도)의 3단계 저장시설과 진도 6.7의 강진에도 버틸 수 있는 안전성을 갖추고 있다. 종자 50만점, 미생물 5만점을 100년간 보존할 수 있는 규모다.

농진청은 우리나라의 최첨단 저장시설을 국제안전중복보존소로 제공함으로써 세계 각국의 로열티 관련 유전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트였다고 평가했다. 이수화 농진청장은 “대만과 미얀마가 우리 유전자원센터에 종자 기탁의사를 밝혀왔다”며 “국제적으로 종자주권이 강화되고 있어 유전자원 확보가 쉽지 않지만, 보존소 지정으로 다른 나라의 유전자원을 저장ㆍ증식 뿐 아니라 위탁국가와 공동 연구를 통해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앞으로 유전자원의 보고인 중남미, 중앙아시아, 동남아 등 로열티 관련 유전자원을 중점 확보, 아시아의 ‘유전자원 허브뱅크’로 자리잡겠다는 구상이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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