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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원생 253명 국토순례 "담장 밖 희망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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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원생 253명 국토순례 "담장 밖 희망을 찾아"

입력
2008.09.03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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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실수, 한때의 치기로 범죄를 저질러 소년원에 수용된 10대들이 담장 밖으로 나와 어두웠던 과거를 뒤로 하고 희망을 찾는 여정에 오른다.

법무부는 16~18세 소년원생 253명을 대상으로 18일부터 26일까지 국토순례 행사를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법무부는 전국 소년원에서 생활성적이 우수한 원생들을 중심으로 대상자를 선발해 참가 기회를 주기로 했다. 이번 순례에는 안양소년원에서 생활하는 여학생 8명도 함께 참가한다. 2005년 시작한 이 행사는 올해가 네 번째.

원생들은 국토순례 기간 동안 강원 태백에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240km를 8박 9일 일정으로 걸으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새 출발을 다짐한다. 하루에 20~30km를 걷는 순례 틈틈이 인근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활동도 할 예정이다.

소년원에서 용접이나 목공 기술을 배운 원생들은 노후한 복지시설의 망가진 기자재를 수리하고, 미용기술을 배운 원생들은 무료로 머리를 깎아주고, 제빵 기술을 배웠다면 빵을 만들어 복지시설 노인들에게 대접하는 식이다. 일부 원생 부모들은 국토순례에 동참, 자녀와 이해의 폭을 넓히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 관계자는 "국토순례 행사는 폐쇄적 수용 교육이 대부분이었던 소년원 교육을 개방형 체험 활동으로 전환하기 위한 시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창 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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