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젊은 여성 지휘자 성시연(33)이 잇달아 미국 명문 오케스트라들을 지휘하며 미국 음악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유럽에서 활동하다 지난해부터 미국 보스턴 심포니의 부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성시연은 지난달 26일 미국 할리우드볼에서 열린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당초 예정됐던 네덜란드의 유명 지휘자 에도 드 바르트가 병으로 지휘를 취소하는 바람에 갑작스레 대타로 나선 것. 준비 기간도 거의 없이 브람스 교향곡 1번 등 정해진 프로그램을 그대로 소화해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성시연은 LA 필과의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LA타임스는 이날 공연에 대해 "성시연은 리허설 시간이 극히 제한된 급박한 상황에도 LA필을 잘 이끌만큼 충분히 준비된 지휘자였다"면서 "6,285명의 관객으로부터 열광적인 반응을 얻어냈다"고 호평했다.
이에 앞서 7월에는 미국의 유명 음악제 탱글우드 페스티벌에서 멘델스존 교향곡 4번 <이탈리안> 으로 보스턴 심포니와의 데뷔 무대를 가졌다. 보스턴 글로브는 "그녀의 지휘봉은 우아한 가운데 계산된 듯 정확했다. 포디엄 위에서 그녀는 오케스트라와 완벽하게 소통하며 존재감을 발휘했다"고 성시연을 극찬했다. 이탈리안>
독일 게오르그 솔티 지휘 콩쿠르 우승, 구스타프 말러 지휘 콩쿠르 1위 없는 2위를 하며 유럽에서 먼저 이름을 알린 성씨가 미국 무대에서도 성공적인 출발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여성 지휘자의 선두 주자인 볼티모어 심포니 음악감독 마린 앨솝과 함부르크 오페라 음악감독 시몬 영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미국 메이저 오케스트라와의 데뷔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한층 자신감을 얻었을 성시연의 모습을 확인할 기회가 생겼다. 1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시향의 연주회다.
당초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 로젠 밀라노프가 지휘봉을 잡기로 돼있었지만, 대관 일정 변경으로 그의 내한이 어렵게 되자 서울시향 측이 재빨리 성시연을 섭외해 지휘봉을 맡겼다. 올해 초 있었던 첫 번째 무대의 반응이 워낙 좋았기 때문이다.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 을 비롯해 시벨리우스 <레민카이넨의 귀향> 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연주한다. 협연은 크로아티아 출신 피아니스트 데얀 라지치(31)가 맡았다. (02) 3700-6300 레민카이넨의> 전람회의>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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