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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 비상사태 선포/ 친-반정부 시위대 유혈충돌 40여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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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 비상사태 선포/ 친-반정부 시위대 유혈충돌 40여명 사상

입력
2008.09.03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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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순다라벳 태국 총리는 2일 수도 방콕에서 친-반정부 시위대의 대규모 충돌로 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함에 따라 질서 유지를 위해 군병력을 투입하고 수도 방콕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방콕 시내 436개 학교에는 3일간의 휴교령이 내려졌다. *관련기사 15면

사막 총리는 TV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을 통해 “비상사태 선포 외에 국가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대안은 없다”며 “시위대가 자진 해산하지 않으면 군경의 힘을 빌릴 것”이라는 말로 시위대를 압박했다고 네이션 등 태국 현지 신문이 밝혔다.

하지만 비상사태 선포로 질서유지의 전권을 쥐고 있는 아누퐁 파오진다 육군참모총장은 “반정부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하지 않겠다”고 밝혀 정부 내에도 이견이 있음을 노출했다. 태국 선거관리위원회도 지난해 12월 총선 당시 선거 부정과 관련, 사막 총리가 이끄는 국민의 힘(PPP)의 해체를 헌법재판소에 요청키로 해 위기의 집권당을 궁지로 몰았다.

이날 새벽 수도 방콕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정부청사를 점거한 채 사막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며 농성중인 태국 국민민주주의연대(PAD)와 사막 총리의 지지자 500여명이 충돌, 시민 1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했다. 이 과정에서 태국 정부는 시위대 해산을 위해 무장 군병력 400여 명을 정부청사에 투입했다.

비상 사태가 선포됨에 따라 태국 내에서는 5인 이상의 집회와 폭력을 선동하는 언론보도가 금지된다. 하지만 PAD 지도부는 비상사태 선포에 반발, 해산을 거부하고 또 다시 지방공항 점거를 지시하는 등 반정부 세력의 결집을 호소했다. 조합원 20만명의 태국 공기업 노조도 총리 퇴진 운동에 동조해 3일부터 전력, 수도 등 공공부문에 대한 파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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