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운전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 중 하나가 주차이다. 혹시 뒷차 범퍼를 들이받는 것은 아닌지, 보도블록 턱에 차가 긁히는 것은 아닌지, 옆에 주차된 차와 접촉되는 것은 아닌지. 사실 베테랑 운전자도 주차를 할 때는 주위를 살피며 온 신경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주차공간이 좁은 우리나라에선 후진주차가 많다. 특히 초보자들로선 차 뒤쪽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차를 대는 것은 모험에 가깝다. 최근 후방 카메라를 탑재한 차들이 나오긴 했지만 대다수의 운전자들이 자신의 감에 의해 후진 주차를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차를 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동차 시스템이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폴크스바겐이 도입한 주차 보조 시스템인 '파크 어시스트'(Park Assist)다.
폴크스바겐은 최근 이 기능을 탑재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을 출시했다. 파크 어시스트는 말 그대로 후진 일렬주차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이다. 주차 시 가장 힘든 부분인 스티어링 휠(핸들) 조작을 차가 전자식 스티어링으로 담당하고, 나머지 기어 변경 및 브레이크 조작은 운전자가 하도록 역할 분담을 한 셈이다.
파크 어시스트의 조작은 간단하다. 파크 어시스트 버튼을 누른 후 시속 30㎞ 이하로 주행하면 차량에 탑재된 센서가 주차가 가능한 공간을 탐지한다. 주차가 가능한 경우 계기판의 모니터에 후진 기어를 넣으라는 신호가 뜬다. 이 때 운전자는 기어를 후진으로 놓고 핸들에서 손을 놓으면 된다. 운전자에게 필요한 것은 적절히 브레이크를 조작하는 것이다. 핸들 조작은 전자식 스티어링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타 회사 차량에 적용되는 방식보다 훨씬 빠르다.
'적절한 위치에 달하면 가벼운 경고음과 함께 전진 기어를 넣으라는 지시가 뜬다. 그러면 다시 차가 전진하면서 정확한 위치를 잡은 후 주차가 끝났다는 신호를 보낸다. 마지막 핸들을 정위치로 옮기는 것은 운전자의 몫. 폴크스바겐은 T자형 후진 주차 기능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도 조만간 상용화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코리아의 방실 부장은 "앞뒤로 각각 70㎝의 공간이 확보되면 파크 어시스트 기능을 활용해 정확한 주차를 할 수 있다"며 "초보운전자나 항상 주차에 어려움을 겪었던 운전자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해 줄 수 있는 유용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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