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허리케인 구스타브(Gustav)가 1일 오후(현지시간) 루이지애나 등 멕시코만 일대 해안지역에 상륙하면서 주민 200만명이 대피 행렬에 오르는 등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두고 1일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피난"이라고 보도했다. 전날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던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뿐 아니라 텍사스, 플로리다, 미시시피 등 멕시코만 해안 인접 지역으로 대피명령이 확대됐다. 뉴올리언스에 거주하는 한인 1,500여명도 대부분 애틀랜타 등으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올리언스시는 인구 23만9,000명 중 1만명 안팎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피, 유령도시로 변했다. 구스타브의 중심부가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루이지애나주 해안지역은 인구의 95%가 대피를 완료했다고 주 경찰당국이 발표했다. 미시시피주에서는 주방위군이 피해지역 주택을 일일이 방문해 대피를 독려했으며 텍사스주도 연안지역 주민을 내륙지역으로 강제 대피시키고 있다. 대피 과정에서 위독 환자 3명이 사망해 구스타브로 인한 미국 본토의 첫 희생자로 기록됐다.
뉴욕타임스(NYT)는 구스타브의 눈이 미시시피강 서쪽 지역을 지날 것으로 예상돼 2005년 카트리나 때 큰 피해를 입었던 뉴올리언스의 유서 깊은 관광지 프렌치쿼터 일대가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구스타브가 미국에 상륙하기 전 휩쓸고 지나간 아이티, 쿠바 등 카리브해 일대에서는 94명이 숨졌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구스타브는 그러나 멕시코만을 건너면서 2등급으로 위력이 약해졌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구스타브가 육지에 상륙하기 전에 더 강력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카트리나 때보다는 피해가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허리케인센터는 구스타브가 상륙하면 최대 4.3m 높이의 파도를 동반할 것으로 예상돼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복구가 진행중인 뉴올리언스의 제방이 다시 무너질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정영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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