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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날개가 없다… 1400선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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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날개가 없다… 1400선 불안

입력
2008.09.02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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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위기설(說)'은 빈 말이 아니었다. 정부는 '(여러 상황이) 좋지 않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며 긍정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불안한 투자자들은 이를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팔고 또 팔았다.

1일 하루에만 코스피 지수는 59.81포인트(4.06%), 코스닥 지수는 31.07포인트(6.61%)나 떨어지며 '검은 월요일'이 돼버렸다. 전문가들 조차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1,400선도 언제 무너질 지 모른다는 우울한 예측을 내놓고 있다.

보고 또 봐도 온통 악재들 뿐이다. 지난해 말 미국 발 신용 위기를 시작으로 글로벌 경기둔화, 국내 경기 부진, 원ㆍ달러 환율 상승, 국내 자금 대란설까지 위기는 또 다른 위기를 부르며 나라 안팎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 중에서도 원ㆍ달러 환율 급상승과 두산그룹이 지난해 인수한 세계적 중장비 업체 밥캣에 대한 유상증자 파괴력이 가장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재 환율 상승은 단순히 수출이 늘고 무역수지가 좋아 질 것이라는 식으로 넘길 수준이 아니다"라며 "환율이 천정부지로 뛰는데다 아파트 미분양 사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출까지 겹치면서 한국의 금융 시장 전체가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고 진단했다. 결국 한국 시장의 메리트는 사라지고 투자처로서 매력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 증거는 채권시장. 채권은 보통 주식과 반대 방향으로 가게 마련이지만 이날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주말보다 0.11%포인트 오른 연 5.97%를 기록했고 3년 및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연 5.88%와 연 6.07%로 각각 0.11%포인트 뛰어 올랐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업의 재무 리스크는 금융 위기의 종착역"이라며 "두산의 유상 증자는 기업의 재무 상태 전반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고 또 다른 계열사에 대한 추가 증자 소문까지 겹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날 두산은 지난 주말 대비 1만8,500원(14.98%)이나 폭락했고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11.35% 14,82%나 빠지면서 각각 6만9,500원과 1만8,100원으로 마감했다. 무리한 인수합병(M&A)에 대한 투자자들의 냉혹한 심판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수요 감소가 몰고 온 IT위기론 탓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LG전자도 10만원 선이 무너졌고(9만1,800원), 삼성전자(50만6,000원)도 50만원 선이 위협 받고 있다.

허리케인 쿠스타브는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쿠스타브는 2005년 미국 남부를 강타했던 '카트리나' 보다 강할 것으로 보이는 데 무엇보다 미국산 원유의 25%, 천연가스의 15%가 있는 멕시코 만의 셸, 코노코필립스 등 에너지 회사의 피해가 관심거리다. 이 경우 '국제유가 상승→뉴욕증시 하락→국내증시 폭락'의 시나리오도 점쳐볼 수 있다.

충분히 싸졌으니 이제는 사야 할 때라며 '저가매수'를 외치는 목소리는 잦아들었다. 곽중보 연구원은 "증시 급락은 경제의 기초여건 악화보다는 불확실성이 가져 온 투자 심리 위축 때문"이라며 "추가 하락을 배제할 수 없고 섣부른 저가 매수는 손실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기다려 봐야 한다"고 밝혔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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