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찜질방, 목욕탕 내 온탕수의 16.6%에서 냉방병을 유발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대형건물이나 호텔, 쇼핑점 등에 설치된 냉각탑수의 3.7%에서도 같은 균이 확인됐다.
1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6월부터 2개월간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시설의 온탕수와 냉각탑수 708건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10.7%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찜질방 및 목욕탕 277건과 병원 108건 등 385건에서 채취한 온탕수(샤워기 포함) 가운데서는 16.6%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목욕탕 및 찜질방은 무려 20.9%, 병원은 5.6%로 나타났다. 특히 1ℓ당 1만∼100만 마리의 레지오넬라균이 번식한 경우도 28건에 달했다.
이와 함께 대형건물, 호텔, 쇼핑점 등에서 수거한 냉각탑수 323건 중 3.7%가 레지오넬라균에 오염됐다. 연구원 관계자는 "레지오넬라균은 거의 모든 물에 존재해 수도관 등을 통해 이동하고 냉각탑에 주로 서식한다"며 "주기적으로 소독을 하지 않고 오염된 물에 장시간 노출되면 폐렴까지 유발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목욕탕과 찜질방에서 레지오넬라균이 번식하는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이에 따라 레지오넬라균이 발견된 업소에 소독과 세정을 거쳐 해당 지역 보건소에서 재검사를 받도록 했다.
◆ 레지오넬라증(냉방병ㆍlegionella pneumophila)
3종 법정전염병으로 냉각탑수, 에어컨, 샤워기 등에서 흘러나오는 오염된 물로 인해 발생한다. 기침이나 고열, 인후통, 흉통 등의 증상을 보이며 폐렴을 동반할 경우 치사율이 5∼30%에 달한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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