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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맘마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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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맘마미아'

입력
2008.09.02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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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무대에 올려져 큰 갈채를 받은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다시 불러낸다는 것은 제작자에게는 안정된 수익을 보장할 수 있겠지만 연출자에게는 큰 모험이 될 수 있다. 밑져야 본전이 아닌 잘해야 본전이기 때문.

관객 입장에선 어떨까. 비록 2차원적 공간이지만 유명 뮤지컬의 노래와 흥겨운 춤사위를 ‘단돈’ 7,000원에 즐길 수 있다면 과히 나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시간이라는 관람료 이외의 ‘재화’가 그 만족도를 결정적으로 좌우하겠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스웨덴의 신화적 그룹 아바의 노래들을 뼈대로 삼은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 는 관객에게는 본전 생각을 그리 나지 않도록 할 듯 하다. 108분간 귓전을 휘감는 아바의 노래와 그리스 바닷가의 풍광 만으로도 관객들은 흡족함을 느낄 만하다. 특히 1970년대를 자신의 정서적 고향으로 그리워하는 중년층이라면 두 말 없이 엄지손가락을 올릴 듯.

영화는 스크린이 마치 습자지라도 되는 양 뮤지컬 공연을 옮겨놓았다. 이야기 전개도 캐릭터들의 특징도 공연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젊음의 뜨거운 사랑에 중년의 은은한 애정이 포개지며 삶에 대한 열정을 자극하는 극의 정서도 판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메릴 스트립과 피어스 브로스넌, 콜린 퍼스 등 스타 배우의 열창이 귓전에 울린다는 점이 큰 차이라 할까.

공연과 달리 배우들의 격정적인 숨소리를 들을 수도 없고, 진한 땀냄새를 맡을 수 없다는 아쉬움은 여느 뮤지컬영화와 마찬가지다. 음악에 몸을 실은 듯 출렁이는 한없이 푸른 바다가 그나마 위안이 된다.

자유분방한 ‘싱글맘’ 도나(메릴 스트립)의 딸 소피(아만다 시프리드)가 결혼식에 아버지로 추정되는 세 중년 남성을 초대하면서 벌어지는 소동과 갈등, 화해, 삶의 깨달음을 그렸다. 뮤지컬 <맘마미아> 를 연출한 필리다 로이드가 메가폰을 잡았다. 4일 개봉, 12세 관람가.

라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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